虛作談論/하루 또하루

• 가장 훌륭한 임금은

아치울잡초 2014. 3. 12. 12:18

 

 

요즈음 언론을 접하다 보면 대통령이 만기친람(萬機親覽)’을 한다는 비판을 종종 보게 된다.

임금이 온갖 정사를 이것저것 직접 보살핀다는 비판적인 표현이다.

함량미달에서 기인하는 자신감의 결여가 그 이유가 될 수 도 있고 

충성을 다하지만 못미더운 수족들에 대한 신뢰감의 부족이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의인물용 용인물의 (疑人勿用 用人勿疑)’라고

의심가면 쓰지를 말고 일단 앉혔으면 의심하지 마라는 옛말도 있고 

사전에 충분히 검증을 하고 그 분야 직책을 수행하는 전문가로서 앉혔으면 

신뢰를 바탕으로 속도감 있게 국정을 수행하고 동기가 착한지 목적이 뚜렷한지를 

시스템으로 점검하면 좋겠다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닌성 싶다.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세상에는 네 종류의 임금이 있다고 한다.

태상부지유지(太上不知有之)

기차친이예지(其次親而譽之)

기차외지(其次畏之)

기차모지(其次侮之)라 하였다.

 

가장 훌륭한 첫 번째는 태상부지유지(太上不知有之)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 백성들이 모르게 백성들을 보살피는 그런 임금이 

세상 임금 중 으뜸이란 말이고

 

그 다음은 친이예지(其次親而譽之)

임금이 백성과 소통하여 친근한 임금으로 명예롭게 칭송을 받는 그런 임금이 

두 번째로 훌륭한 임금이란 말이며

 

세 번째는 외지(其次畏之)

권력을 내세우며 무서운 얼굴로 법을 휘두르며 백성에게 공포감을 주어 

백성들이 두려워하는 임금이요

 

네 번째인 가장 못난 임금은 모지(其次侮之)로서

하는 짓마다 못나 보여서 백성들의 조롱과 업신여김을 받으며 

모욕을 당하는 임금이라 했다.

 

최근 보도되는 국가기관의 행태라던가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회상이며

꺼내들었다 급히 회수하기 일쑤인 각종 정부대책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들의 정치 지도자는 과연 어떤 종류의 임금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정치인이나 공무원뿐만 아니라 기업을 책임지는 기업가

민초들의 눈과 귀를 책임지는 언론인은 물론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인 우리도 

부지유지인지 친이예지인지, 외지인지 모지상태인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동양에 노자 도덕경의 태상부지유지(太上不知有之)라는 무위사상(無爲思想)’이 있다면 

서양에는 비틀즈의 ‘Let it be’가 있다.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힘든 일은 모두 하나님께 맡기고 너는 기도하라는 뜻을 한마디로 했다는  ‘Let it be’

굳이 직역하자면 그냥 내버려 둬라라는 무책임한 제목 같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팝송 중에서 당당히 1위라고 한다.

 

만기친람(萬機親覽)’‘Let it be’로 바꾸라는 주문은 무리라고 생각된다.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중차대한 國事를 수수방관하면 대책 없을 터이니.......

 

단지 민초들은 그저 비틀즈의 ‘Let it be’나 흥얼거리며 오늘하루 또 살아갈 뿐이다.

 

Let it be

노래 : BEATLES (비틀즈)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내가 고난에 빠져있는 것을 발견할 때면,

Mother Mary comes to me

성모 마리아가 내게 다가와,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지혜의 말씀을 해 주시나니, 그대로 두어라...

 

And in my hour of darkness

어둠의 시간이 있을 때에도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그녀는 내 앞에 똑 바로 서셔서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지혜의 말씀을 주시나니, 그대로 두어라...

 

Let it be, let it be.

(너무 시달리지 말고,) 그대로 두려무나...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지혜의 말씀을 속삭이시나니, 그대로 두어라...

 

~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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