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울잡초 2007. 3. 6. 13:29

 

아빠~ 엄마랑 오빠랑 다 잘 있지?

 여기는 요즘 날씨가 하루에도 열두번씩 오락 가락해서 아침엔 춥다가 오후엔 갑자기 따뜻해지고 그래.

 날씨가 이상한 것 빼곤 여기 너무 살기 좋아.

 마음이 편하니깐 아무래도 살찔 것 같아.

 

 나는 주말마다 교회다니는데 교회 목사님의 사모님이 나랑, 나랑 같이 사는 오빠랑 좋게 봐줘서 평일날 스터디도 시켜주고 음식도 해주고 잘 챙겨주고 있어. 사모님 딸이 워싱턴에 혼자 산다고

 나보고 자기 딸같다고 잘 해 주셔.^^

 교회에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영어도 배울수 있어서 넘 좋아. 요새 나의 가장큰 즐거움이야.

 

 홈스테이는 이제 일본애랑 타이완애 2명이 나가서 나랑 한국인 한명이랑 일본인 한명이랑 홈스테이 주인 손자랑 이렇게 살고 있어. 지난달까지 6명 학생이랑 홈스테이가족이랑 12명이 같이 살아서 조금 북적 거렸는데 이제 좀 살만해.

 손이 살짝 동상에 걸렸었나봐, 막 까칠해 지고 빨갛더니 크림 사서 매일 발랐더니 이제 거의 낳았어. 엄마한테 걱정 말라고 전해줘.

 

 학교에서 한글자판 쓸수 있어서 한글로 보내. 영어로 보내면 한시간...ㅠ.ㅠ

이제 등록한 학원도 1달가량 남고 4월 10일 부터 시작될 학기 등록 해야 될 것 같아.

학교를 옮겨야 되서 이번주까진 등록 해야 되니깐

이번주 목욜까지 될 수 있음 보내줘~

최대한 절약 해서 살고 있으니 걱정 마쇼~^^

 

 240만원-7월 초 까지 학비.

 60만원-5월 11일 까지 홈스테이비

300만원

 

그래, 잘지내고 있다니 다행이다.
영어도 중요하지만 주변 풍물이나 관습, 그리고 좋은 습성들을 많이 보고 왔으면 한다.
네가 집떠나고 엄마가 혼자 있는 일이 많아졌다.
네가 해주는 전화 기다리는 게 엄마의 유일한 낙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전화 지주하거라.
아무 얘기나 들어줄 준비하고 있으니 말이다.

1월11일 네가 떠나고 벌써 2개월이 훌쩍 갔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더니만 빠르긴 빠르다.
네 젊은 소중한날들이 후회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거라

네가 교회를 가서 기독교를 접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일면 부정적인 에고이즘적인 요소도 있지만 신앙이라는 것은 목숨과도 바꾸는 사례에서 보듯이
뜨겁고 강하며 삶을 풍요롭게한단다.

네가 교회에 영어배우러 가는지,크리스챤이 되어가는지 잘알수없지만 많이 배우고 느끼고 열심히 해라
그리고 돌아와서는 신앙에 대한 얘기도 하고 필요하면 가족 모두가 교회에 나가는 일도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엄마 동의를 끌어내는일이 관건이겠지만....

아무튼 신한은행으로 학비 부치마
건강 유의하고
엄마에게 전화 자주 하거라. bye!

서울에서 아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