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잘 부르는 비법
노래를 잘 부르는 비법
00공사 재직시절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한데 모여 체육대회를 했었다.
매양 그렇듯이 우선 신나게 뛰고 연이어 여흥시간이 전개 되었다.
사회자의 진행으로 노래자랑이 시작되었고 나는 발령 첫인사를 노래부르기로 하게 되었다.
물론 처음 대하는 자기들의 팀장이라는 이유로 그들 모두는 나에게 집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보아하니 5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데 저 양반 무슨 노래할까?’
“두만강 푸른 물일까?” “백마강 달밤일까?” 아니면 “천둥산 박달잴까?”
그러나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를거 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 당시 최신 연속극 주제가였던 “묻어버린 아픔”이라는 노래를 불렀었다.
1년 동안 연습했던 제법 멋진 솜씨로 ........
청중들은 “앵콜”을 연호하며 난리를 쳤고 나는 앵콜송으로 두해전에 이미연습을 마쳤던 “문밖에 있는 그대”라는 노래로 화답했다.
그 후로 약 한 달 정도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의적인 인사를 받았었다.
나는 매년 시월이 되면 다음해의 18번곡을 선정한다.
두 달 정도 선정곡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다음해가 시작되면 선정곡 연습에 돌입한다.
USB에 담아 차에서 주로 듣는 걸로 시작한다.
조금 익숙해지면 흥얼대다가 다음에는 가사를 외운다.
가사 암기가 끝나면 차에서 소리내어 따라 부른다.
운전대에 앉으면 계속 따라 부르며 한해가 다가도록 반복하며 또 시월이 되면 다음 곡을 선곡한다.
그렇다고 미리 부를 곳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결정적일 때 써먹을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되어왔다.
타고난 노래솜씨도 비교적 괜찮은데 거기다가 1년간 단 한곡을 열심히 연습 하니 가수 빼고 누가 날 당할 수 있겠는가?
어린이대공원의 이벤트는 정말 치밀한 계획이 만들어낸 결과였었다.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듣고는 좋은 방법이라며 따라하겠다고 말은 하는데그러나 정작 실천에 옮겼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마음먹기 쉬워도 실행은 그만큼 어려운 것인가 보다.
도덕경에는 실천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合抱之木 生於毫末 아름드리 나무도 털끝 같은 싹에서 나오고
九層之臺 起於累土 구층 누대도 한줌 흙이 쌓여 올라가고
千里之行 始於足下 천릿길도 발 밑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