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울잡초 2010. 12. 20. 18:40

 

 

養子必敎 敎則必嚴 嚴則必勤 勤則必成

자식을 기를때 반드시 가르쳐야하고   가르칠때에는 반드시 엄격해야하며

엄격하면 반드시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면 반드시 성취하게 된다   "명심보감"

 

신애가 현관에서 신발신고 나가려다말고 지애미에게 한마디 건넨다

"엄마! 나 엊그제 시험 친 토익 만점 받았어!"

"그래! 어떻게 하나도 안틀리고 만점이나 받았냐?"

"아니 두갠가 틀렸는데 그냥 만점줬데!"

우리집 보배 딸내미가 토익 만점을 받았다.

그리고도 생색은 커녕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는 투다.

"만점 기념으로 네가 맛있는거 좀 사라"

마누라는 한술 더 뜬다.

"아니 엄마가 사야지""경우가 그렇잖아!"

그래도 우리집안 체면세워 주는건 신애다.

뭐하나 제대로 밀어준거 없이 말리기만 했었는데 내심 미안한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5학년 또래애들 보다 피아노를 너무 잘쳐서 전문교육 받으라고 학원선생이 애기할때

'공직자가 애들을 예능쪽으로 지원할 수가 없을테니 피아노는 취미로 알고 그쯤하고 공부나 해라'하고 말렸고

중학교때는 컴퓨터 자격증 막 따오길래 그쪽으로 깊숙히 빠질까봐 말렸고

계속 말리다보니 애가 아빠 취향(?)알아서 재수를 일찌기 포기하고 대학도 하향지원하였고

해외연수는 '해'자도 못뱉도록 압력을 넣었더니 남들 다가는 어학연수라며 그 중 제일싼것 골라와서

취직하려면 꼭 필요하다길레 허락해 주었는데 열심히 영어공부하더니만

그럴듯한 곳에 취직하고 지가 번돈으로 매월 용돈도 주고 자식키운 보람 느끼도록 가끔 즐거운 사고(?)를 터뜨려준다.

 

내가 지한테 해준거 별로 없이 말리기만 했었는데 민망하게 그런 녀석이 집안체면 세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