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
어제 저녁 친구를 만나 저녁을 같이했다.
지방 창원에서 회사사장을 하는 체격이 상당히 좋은 친구다.
그 좋은 틀로 세상 험한일을 거침없이 해내서 명망이 높은 친구인데 그런 대단한 친구도 과격해지는 부인때문에 요즘 속앓이를 한다는 그런 얘기였다.
우리시대 50대후반에서 60대 초반을 살아가는 부부들은 최근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는 그 얘기.
그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골프를 가는 일은 정말 말리고 싶다며 최근 겪은 일을 말해준다.
그동안 억눌리고 살아왔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아내들이 이상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면 아내가 내릴때 차문을 열어주는 것은 당연하고 아내의 보스턴백을 당연히 챙겨들어야 하며 키를 받아 주고 앞장서서 안내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시중을 다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 한두번 골프친구 일행 부인들이 하는 행태를 살피던 자신의 부인이 요즘은 한술 더 뜬다고 한다.
머리 꼿꼿이 세운채 손가락으로만 지시한다는 것이다.
전혀 미안한 기색없이 당연한 일로 여기며 마치 친구부인이 보라는 듯
상대방 부인의 옷차림이며 골프채도 신경써야 하며 자신의 부인 모습이 그보다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수준이면
무능한 남편 취급에 구박이 계속되어 견딜수 없게 될 지경에 이른단다.
한없이 과격하고 내지르고 목소리 키우며 마치 마당쇠부리듯 하는 부인들 때문에 부부가 함께 골프를 치러가는 일은 도시락싸가며 말리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어디 골프치러 가서만 그리하겠는가 ? 천만의 말씀이란다.
언제 어느곳에서나 다른 부부들과 섞여 어울리게 되면 마치 작정하고 덤비듯이 과격해지고 마당쇠처럼 부리는 일이 요즈음 벌어지는 일반적인 행태라 여겨지니 다른부부들과 함께 어울리지 말고 오로지 부부 둘만이 다니고
최대한 공손하게 시중을 들어가며 살아야그나마 가정이 깨지지 않고 과격해지는 부인과 살아갈수 있는 지혜라고 강변한다.
그걸 모르고 미련스레 옛날생각만으로 밀어부치다가주변에 쉬쉬하며 황혼줄에 홀로사는 사람이 셋중 하나가 된다고 한다.
요즘 세태 왜 이리 변했을까 ? 어디로 흘러가려고 이 지경일까 ?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느라 고생스러웠지만 보람에 찼던 지난 날들, 그동안 자식기르며 쌓여진 소중한 추억과 도타운 정은 또 어디로 갔으며 서로를 배려해주는 따뜻한 마음은 다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