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일본방송을 시청하고

아치울잡초 2012. 4. 23. 11:42

 

 

어제는 TV채널을 돌리다가 일본방송에서 멈추게 되었다.

평소 골프래슨 프로를 찾다가 지나치는 채널인데

어제는 한국의 도자기에 대한 설명이 흥미를 끌어 계속 시청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인 화가가 리포터가 되어 한국의 도자기 명장을 찾아가

고려 청자에 대하여 묻고 설명을 듣는데 정말 흥미로웠다.

 

평생 도자기만 연구하고 만드셨던 명장의 선친일생과

그의 전시관 작품들을 보여주는 일이며

청자의 아름다움에 관한 설명이라든지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실습을 하며

도자기 굽는 가마에 대한 이야기 들을 설명해 주는데

내가 초보라 그런지 너무도 재미가 있었다.

 

그 일본인 리포터는 도자기 프로를 끝내며

한국의 문화를 더 소개하겠다고 또 멀리 떨어진 화가를 방문하였다.

화선지의 번지는 성질과 먹의 농담을 조절하여

각종 물감과 섞어가며 담백하게 그려내는 그 화가는

그 분야 우리나라 최고의 화가라 소개된다.

함박눈이 내린 공원의 정자를 그린 그림을 보여주는데

얼마나 실감나고 아름다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서양의 수채화로는 표현 할 수 없는 먹과 화선지가 빚어내는

담백하고 여유로운 동양화의 그 독특한 맛.

 

일본인 리포터가 일본말로 한국의 문화의 우수성을 소개를 하는데

너무 재미있게 잘하지만 조금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규채널이다, 종편이다, 또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수없이 TV 프로 매체가 넘치도록 생겨나는데

한국의 우수한 문화에 대하여

그렇게 재미있고 다양하게 소개하는 것을 본 일이 없다.

그저 웃고 떠들고 소리 지르고

부끄러운지 모르고 식스팩이다, 성형했다, 안했다,

 

그리고 춤이나 잘추면 머리 비었든 아니든 인격을 갖추었는지 아닌지 관계없이

그저 넋 놓고 시청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TV프로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한참을 일본방송을 보고는 괜히 뒷맛이 영 개운치 않았다.

 

물론 이런 푸념이 몇 개 채널만 정해놓고 폭넓게 보지 않는

나의 폭좁은 시청습관 탓에서 기인된 것인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