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風水등/漢詩·漢文

知魚之樂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

아치울잡초 2012. 7. 20. 14:51

 

 

知魚之樂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

 

莊子與惠子遊於濠梁之上.                  장자여혜자유어호량지상.

莊子曰 儵魚出遊從容 是魚之樂也      장자왈 숙어출유종용 시어지락야

惠子曰 子非魚 安知魚之樂                 혜자왈 자비어 안지어지락

莊子曰 子非我 安知我不知魚之樂      장자왈 자비아 안지아부지어지락

惠子曰 我非子 固不知子矣                 혜자왈 아비자 고부지자의

子固非魚也 子之不知魚之樂 全矣      자고비어야 자지부지어지락 전의

莊子曰 請循其本                                장자왈 청순기본

子曰 ‘汝安知魚樂’ 云者 旣已知吾知之 而問我 자왈 ‘여안지어락’ 운자 기이지오지지 이문아

我知之濠上也                                     아지지호상야

 

장자가 혜자와 더불어 호수가 둑을 거닐고 있었다.

그 때 장자가 말했다.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군 물고기는 즐거울 거야.”

혜자가 말했다.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가 즐거운 것을 아는가?”

장자가 말했다.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가?”

혜자가 말했다.

“나는 자네가 아니라서 본시 자네를 알지 못하네.

자네도 본시 물고기가 아니니  자네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틀림없네.”

장자가 말했다. “얘기를 그 근본으로 되돌려 보세.

자네가 내게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 하고 말한 것은,

이미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고 있음을 나에게 질문을 한 것인데,

나는 호수가에서 물고기와 일체가 되어  그들의 즐거움을 알고 있었던 것이네.”

 

- 莊子 외편 제17편 추수15 -

 

莊子와 惠子의 이 문답을 호량지변 濠梁之辨이라 한다

莊子는 나와 만물이 하나되는 物我一體 경지가 되면

나와 사물이 심리적으로 하나 되기 때문에

자기의 마음으로 미루어 남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莊子는 直觀主義的 태도를, 惠子는 냉정한 論理的 태도를 대변한다.

惠子는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는데

물고기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莊子는 인간정신에 直觀 能力이 있다고 믿으며

‘당신이 나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전제가 성립될 때만

당신은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지 따질 수 있다’

 

이것이 莊子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