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虛作談論

• 君子로 사는일

아치울잡초 2012. 8. 6. 10:02

 

 

 

 

사상 초유의 폭염으로 모든 사람들이 지쳐간다.

 

온 국토가 요즘 며칠째 연일 35도를 웃돌며 찜통더위로 신음하고 있으며

어제 서울은 36도, 영월은 38도를 넘겼다고 한다.

예년같으면 내일 8월7일이 절기상 입추니까 이제 더위도 주춤할 것 같은데

현재의 더위를 감안해보면 당분간은 계속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 같다는

상당히 부담스런 전망이다.

한밤의 기온도 내려가지 않고 30도에 육박하여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켜기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어 급기야 전력이 바닥나고

도심 곳곳이 정전이 되어 밤새 난리굿이 벌어졌다고 한다.

 

너도나도 덥다고 집에 있는 에어컨 켜대기 시작하면 전력은 바닥나고 정전이 되어

그나마 연명에 필수 불가결한 전기공급도 어쩔 수 없이 끊기게 된다.

지금의 생활패턴은 모든 것이 전기로 작동되기 때문에 정전이 되면 암흑천지에

냉장고며 TV 등, 집안 모든 가전제품이 올 스톱되어 한시도 살아갈 수 없게 된다.

멀쩡한 사람이야 잠시 동안이라 여기고 그냥 그렇게 버틴다고 하지만

환자라도 있으면 정말 낭패스런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예기치 못한 기상이변에 한전 탓만 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 것이다.

그나마 참을 수 있는 건강한 사람들이 에어컨 작동을 선풍기로 대체하고 전기를 아끼며

꼭 필요한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공자님께서 그리도 강조하셨던 군자의 덕목,

“종신지우”가 꼭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君子有終身之憂 無一朝之患

군자 유 종신지우 무 일조지환

군자는 종신토록 세상을 걱정하나

하루아침에 왔다가 사라지는 개인의 걱정은 없다.

 

군자의 憂患(우환) 의식 '終身之憂‘(종신지우)

이웃과 사회를 걱정하며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의식.

그리고 소인배들의 ‘一朝之患’(일조지환)의식

아침나절 정도 짧은 시간 동안 맺혔다가 사라지는 근심거리.

그리고 이것에 연연하는 소인배 무리.

 

군자로 살 것인가? 아니면 소인배로 살 것인가?

종신지우를 실천하는 일,

노블리스 오블리제

덥다고 에어컨으로 손이 가다가도 참아내는 정신

이런 작은 실천이 군자가 되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찜통더위 속에서 군자로 사는일은 녹녹치가 않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