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風水등/漢詩·漢文

• 君君臣臣父父子子

아치울잡초 2012. 11. 27. 16:42

 

 

 

 

齊景公問政於孔子                      (제경공문정어공자)

對曰 君君臣臣父父子子                (대왈 군군신신부부자자)

公曰善哉                                   (공왈선재)

信如 君不君臣不臣父不父子不子     (신여 군불군신불신부부부자부자)

雖有粟 吾得而食諸                        (수유속 오득이사제)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공자가 대답하였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부모는 부모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좋은 말씀입니다.

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며

부모가 부모답지 못하고 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면

비록 곡식이 쌓여있다 해도 제가 얻어먹을 수 있겠습니까 ?

 

                             論語 제12편 顔淵篇

 

 

경공은 총애하는 첩을 많이 두어 태자를 세우지 못하였으니

임금과 신하, 부모와 자식 간에 있어야할 법도가 사라졌었다.

이를 두고 공자가 한 말이었다.

경공은 공자의 말이 훌륭하다고 했지만 이를 실천하지는 못한 처지였다.

그러나 자신의 과오를 모르고 좋은 말이라고 맞장구나 치는

실로 어리석은 임금이었다.

경공은 후사를 정하지 못하였고 결국 신하 진씨가

임금인 자신을 죽이고 나라를 빼앗는 빌미를 열어주고 말았었다.

제경공은 덕도 소신도 없고 하다못해 겸손하지도 못한 위인이었다.

우유부단하게 남의 말에나 귀를 기울이며

좋다고 맞장구 칠 줄은 알았지만 그 이상의 추진력은 없었다.

그런 임금의 나라가 망한 것은 당연한 일,

사람은 無所不能한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허점이 많은 존재다.

허점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허점을 직시하고 개선할 줄 모르는 것이 문제다.

 

 

    過而不改是謂過矣             과이불개시위과의

 

    (잘못을 저지르고 고치지 않는 것이 바로 ‘잘못’이다.)

    인간은 잘못을 저지르고 용서를 구하면 신은 용서해준다.

 

아예 무엇이 잘못이고 그릇된 것인 줄을 모르는 사람도 많으니

제경공은 그나마 조금은 나은 사람이라 할 수도 있다.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야 할 사람이 군주가 되었으니

그것이 개인과 나라의 불행을 불러 왔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제집안도 단속할 줄 모르는 위인이 대권을 잡게되면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도 참회할 줄 모르게 된다.

그저 자기 위신이나 지키기 급급할 뿐이지

그 자리의 의미나 가치를 전혀 생각지 않게 된다.

위선과 독선에 가득찬 군주는 희생양만 찾게 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털끝만큼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자! 우리시대!

군주가 되겠다고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어떤사람은 눈물을 글썽이며 중도에 포기했다.

과연 누가 君主다운가?

누가 修身齊家는 잘 하였나 ?

누가 過誤를 알고 고치려드는가 ?

 

지켜보자!

君君, 君君, 君不君, 君不君 옹알이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