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 계사년 봄날에
아치울잡초
2013. 3. 15. 09:23
내일은 친구들과 ‘궁평항의 낙조’를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서쪽하늘 온통 벌겋게 물들이고 자신은 바닷물 속으로 풍덩하고 빠져버리는 일몰,
낙조의 장관속에서 만선의 깃발을 달고 고깃배가 들어오면 펄떡거리는 횟감이 넘쳐나고
안주거리 장만하여 숙소로 돌아와 가장 편한 복장으로 네짝 내짝 섞여 앉아
소주잔 앞에 놓고 밤늦도록 술잔을 마주칩니다.
어릴적 친구들이니 서로 간에 흉허물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어깨 걸머진 세상 짐 잠시 내려놓고 마음속 깊은 곳 응어리 풀어내고
또 위로하고 위로받다보면 가슴이 시원하고 후련해집니다.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리고 다시 우리들은 힘을 얻고 친구들의 격려를 받으며 삶의 현장으로 돌아옵니다.
계절도 춘색이 완연하여 사방천지 만물이 기지개 켜는 모습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먼훗날엔 아마도 춘몽으로 기억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