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祿)은 주되 직(職)은 주지 마라!
요즘은 눈만 뜨면 온통 전직 청와대 대변인 성추문사건 이야기다.
보도매체마다 성추행장면을 경쟁적으로 점차 아주 구체적으로 표현을 하여 아이들도 함께 보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면 더욱 더 민망해진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는지 청와대 대변인처럼 사회 특권층 인사가 특권의식이 잘못 발동하여 추태를 보여 주는 사건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대기업 상무님께서 그 비싼 비지니스석에서 ‘라면 맛이 왜 이리 엉망’이냐고 승무원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회사에서 짤리고,
제빵회사 회장님께서 호텔 도어맨의 뺨을 지갑으로 때려 비난이 일자 폐업을 하겠다고 하는 등 인격이라고는 전혀 갖추지 못하고 아랫사람들에는 군림하려는 특권층 인사가 너무나 많다.
도대체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
논어에는 ‘교언영색선의인 (巧言令色鮮矣仁)’이란 말이 있다.
말재주가 교묘하고 표정을 보기 좋게 꾸미는 사람 중에 어진 사람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말을 그럴 듯하게 잘 꾸며대거나 남의 비위에 잘 맞추는 사람,
그리고 낯빛 바꿔가며 남의 눈에 잘 보이려는 그런 사람 쳐놓고 마음씨가 착하고 진실 된 사람이 드물다는 말이다.
전직 청와대 대변인은 그런 행태를 잘 보여줬었다.
입에 담기조차 힘든 온갖 독설과 욕설로 상대방을 비방하여 듣는 우리가 민망하게 하고 자신이 섬기는 주군에게는 간이라도 내어줄듯 하며 온갖 아첨을 다하여 대변인이 되었지만 근본적으로 진실된 인격을 갖추지 못하여 자기보다 낮은 사람들에게는 마음대로 군림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금번 성추행사건을 일으키지 않았나 싶다.
정치인은 자기를 위해 총대를 매고 충성을 다한 공신을 내칠 수 없다고 한다.
충성을 다하기 위해 때로는 막말을 하며 저급한 행태를 보이고, 때로는 비인격적이고 몰염치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를 끌어 안고가야 또 다른 사람들이 그 를 보고 자기에게 충성을 하고 그렇게 자기 세력이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언영색(巧言令色)하며 자기를 위하여 충성을 다한 공신을 어찌해야 좋을까?
옛날부터 절대로 공신한테는 일을 주지 말라고 했다.
먹고 살게끔 녹(祿)은 주되, 국가행정에 참여시키지는 말라는 것이다.
창업하는 능력과 국가 경영의 능력은 다르기 때문이며 국가경영은 그 시대의 과제를 선정하고 천하의 인재를 모아 아이디어를 내고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신(功臣)에게 녹(祿)은 주되 직(職)은 주지 마라!
이번 일을 보며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