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風水등/漢詩·漢文

• 春蘭如美人(춘란여미인)

아치울잡초 2013. 5. 2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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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楊次公春蘭 蘇東坡

春蘭如美人 不採羞自獻 (춘란여미인 부채수자헌)

時聞風露香 蓬艾深不見 (시문풍로향 봉애심불견)

 

봄날의 난초는 미인과 같아서

캐지않으면 스스로 바치길 부끄러워해

때로는 바람결에 드러난 향기를 맡지만

쑥대는 깊어서 보이지 않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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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책상위에 있는 난초가 활짝 피었다.

봄날에 피는 난초는 미인과 같아서 언제나 우아하고 기품이 있으되

수줍어서 조용히 말없이 향내만 풍긴다고 한다.

그러나 작금의 여인들의 모습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이제 적어도 내 주위에서 수줍어하며 조용히

말없이 향내만 풍기는 여인네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초등생 여자애들이 남자애들을 구박하는 일은 흔한 일이 되었고

여성은 직장 출근하고 남편은 가사일하는 양태도 생겨나고

연상연하 커플들 이제는 연상의 여인이 대세로 바뀌었고

남녀가 하는 일에 구분이 없어지고 오직 능률만이 강조된다.

 

요즘은 세상에 남녀가 하는 일에 구분이 없어지고

‘퓨전’세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어찌 산이 물이 될수 있으며

학의 다리 잘라 오리에 붙인다고 해서 오리가 학이 될 수는 없을 터

우열의 문제를 떠나 만물은 존재이유가 있고

태생적 본연의 모습에 충실함이

그 존재이유를 더욱 빛나게 할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직도 조용하고 다소곳한 여인네를 좋아한다.

그리고 출퇴근길 ‘알고 싶어요’란 노래를 자주 듣고 다니는데

눈을 지그시 감고 가사를 음미하다보면 춘란의 향내가 난다.

 

‘알고 싶어요’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