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천안함프로젝트’ 상영 중단 결정

아치울잡초 2013. 9. 10. 19:41

 

영화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 영화상영관 체인 '메가박스'가 영화 ‘천안함프로젝트’ 상영 중단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상영불가 결정과 그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메가박스가 밝힌 상영불가 이유는 보수단체의 영화 상영에 대한 항의와 시위 협박"이라고 한다.

최민희 의원은 "이런 사태, 2013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기는 좀 촌스럽지 않은가"라며 "창작자들의 창작 활동을 어떤 식으로든 외압으로 꺾어 버린다면 창조경제고 뭐고 없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래서 내용이 궁금해지고 좀 멀지만 이수역 ‘아트나인’을 찾아가 관람을 했다.

 

다음은 ‘백승우감독’이 밝힌 영화 ‘천안함프로젝트’를 만든 이유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지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래서일까?

천안함 사건은 이미 종결된 사건이라는 이미지로 우리에게 자연스레 배어 버린 듯하다.

북한의 어뢰 공격 때문이라는 군과 정부의 발표는 몇몇 의심스러운 요소들을 가졌음에도 거부해서는 안 되는 어떤 힘으로써 던져졌고, 늘 그렇듯 사회는 온전히 그것을 받아들였다.

 

사실 사건 직후부터 사회 각계는 다양한 의견을 표현했다.

일부는 조사단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했고, 또 다른 일부는 그런 의견이 바로 북한을 옹호하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다양한 견해는 줄어들고 앞서 말했듯 사회는 북한의 공격으로 받아들였다.

조사단이 발표한 과학적 조사 결과물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뢰추진기에 묻어 있던 백색 가루를 조사한 결과 등이 그러하다.

이 정도의 논란이 다른 사안에서 일어난 것이라면 아마도 사회는 지금과는 다른 양상으로 사건을 바라볼 것이라고 우리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천안함 사건은 반대 주장을 용납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경직성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왜? 라는 질문은 바람직한 과학적 태도임을 교육하고 있다.

그런 교육을 하는 우리 사회가 북한과 연계된 사안에서는 그 유연성이 사라져 경직되어 버리는 것이다.

 

정부의 발표는 모든 국민이 무조건 믿어야 하는가?

의심하면 안 되는 것인가?

합리적 의심이 범죄인가?

그렇기에 천안함 사건은 우리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처럼 느껴진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과연 범인이 누구였나’를 추적하는 영화가 아니다.

솔직히 누가 범인인지는 모르겠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왜 우리는 생각하기를 포기하도록 강요 받아야 하는 가이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 백승우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