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 무뇌보도 無腦報道

아치울잡초 2014. 5. 8. 15:03

 

 

 

세월호가 침몰하고 일주일 후였던가?

아들 녀석과 마주앉아 세월호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아들은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세월호 때문에 꽃 같은 아이들 300 여명이 희생되게 생겼다.

너무나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정말 우려되는 일은

모든 잘못이 선장과 선주에게 있다고

그들의 잘못만을 언론이 집중적으로 떠들어대고

해경, 해수부 그리고 정부는 아무 잘못 없는 양 대충 넘어가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세월호 사태와 같은 국가적인 큰 재난이 닥쳤을 때

또 역시 우왕좌왕할 것이며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세상 다른 나라들로 부터 조롱과 수모를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난 후 평소 한마디 하지 않는 내 딸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미국 같은 나라는 자국민중 한명의 생명이 위태롭다 해도

온 나라가 그 인명을 구하려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정부와 청와대가 보여준 모습은 정말 실망스럽다.”

 

언론은 선주와 선장의 잘못을 파헤치느라 연일 정신이 없다.

물론 그래야 한다.

그러나 스스로 인정한 것과 같이 초동대처가 미흡하여

한명의 인명도 구하지 못한 해경과 해수부 그리고 정부의 잘못도

철저히 가려져야 한다.

늘상 그래왔던 것처럼 하급직원 몇 명 꼬리자르기식의 마무리는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야당은 피해 유가족들이 원한다며 특검국정조사를 요구한다.

여당은 정치공세하지 말라며 반대한다.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시스템화한 요구와 답변이다.

인명구조 시스템은 엉망이고 정쟁시스템은 고도화 루틴화 되었다.

말의 성찬이지만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듣기에 짜증스럽다.

게다가 언론은 가타부타 않고 먼 산 바라보며 유구무언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양자의 의견을 알려는 주되

아무런 생각 없는 무뇌보도無腦報道 양태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