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風水등/漢詩·漢文

• 九容九思 (구용구사)

아치울잡초 2014. 6. 30. 11:43

 

 

 

요즈음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행태들을 보면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가

최근 몇 십 년 사이에 급격히 품격이 떨어지고 우려할 만큼 천박해진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 세대야 우리 잘못이니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우리 후세에게는 그 잃어버린 품격을 어느 정도 회복시켜 줘야 할 텐데 녹녹치 않아 보인다.

불과 500여년전 조선 선조 때 대학자요 정치가였던 율곡(栗谷) 이이(李珥)선생은

 擊蒙要訣(격몽요결)’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올바른 몸과 마음가짐, 그리고 지혜를 더하는 생각인 구용(九容)과 구사(九思)를 가르치며

그 시대 사회의 품격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했는데

지금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며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율곡(栗谷) 이이(李珥)선생의 구용과 구사

 

구용(九容) - 올바른 몸과 마음가짐

 

頭容直 (두용직) 머리모양은 똑바로 가져야 한다.

즉 머리를 똑바로 들고 항상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할 것이다.

머리를 이리 저리 돌리거나 한 편으로 기울게 하고 있지 말 것이다.

目容端 (목용단) 눈의 용모는 단정해야 한다.

즉 눈매를 안정시켜서 똑바로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훑어보거나 곁눈질하지 말아야 한다.

대화할 때에는 진지하게 상대방을 바로 바라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氣容肅 (기용숙) 숨을 고르게 하라.

거친 숨을 쉬거나 한숨을 자주 쉬지 말 것이다.

口容止 (구용지) 입의 용모는 신중하게 가져야 한다.

즉 말을 할 때나 음식을 먹을 때가 아니면 함부로 입을 열지 말 것이다.

덕이 되지 않는 말은 삼갈 것이다.

聲容靜 (성용정) 소리의 용모는 조용하게 해야 한다.

항상 조용한 목소리로 분명한 목소리를 내도록 할 것이다.

너무 크게 떠들거나 잘 들리지도 않게 귓속말을 하는 일을 삼갈 것이다.

色容莊 (색용장) 얼굴 모양은 항상 씩씩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즉 얼굴빛을 바르게 하여 근심하는 기색이나 태만한 기색을 하지 말 것이다.

手容恭 (수용공) 손의 모양은 공손해야 한다.

즉 아무 할 일이 없으면 마땅히 단정히 손을 맞잡을 것이며

쓸데없이 손을 놀리거나 물건을 만지작거리지 말 것이다.

足容重 (족용중) 발의 용모는 무겁게 움직여야 한다.

즉 경솔히 거동하지 않는다. 아무데나 돌아다니지 말 것이다.

立容德 (입용덕) 서 있는 용모는 의젓하여야 한다.

즉 중심을 세워 서 있기를 힘쓸 것이며 기대지 말고 엄연히 덕이 있는 기상을 가져야 한다.

 

 

구사(九思) - 학문을 깊게 하고 지혜를 더하는 생각

 

視思明 (시사명) 사물(事物)을 볼 때는 밝게 보기를 생각한다.

선입관을 가지고 사물을 보면 안된다.

있는 그대로 뚜렷하게 봐야 한다.

사물(事物)을 밝히 분명하게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분명한 판단을 위해서이다.

聽思聰 (청사총) 들을 때에는 똑똑히 들을 것을 생각한다.

남의 말을 흘려듣지 말 것이다.

밝히 듣기를 힘쓸 것이며 혹 잘못 듣고 오해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色思溫 (색사온) 얼굴빛은 온화하게 갖기를 생각한다.

얼굴 표정은 따뜻하게 편안하게 미소 띤 얼굴로 겸손하고 공손하게 가져야한다.

얼굴에서 찬바람이 불고 나쁜 인상을 남에게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貌思恭 (모사공) 용모는 공손하기를 생각한다.

몸가짐은 항상 단정하고 깨끗해야 한다.

자기 식대로 무례하고 저돌적인 행동을 하고 있지 않는가를 항상 살필 것이다.

言思忠 (언사충) 말을 할 때는 성실함을 생각해야 한다.

즉 한 마디의 말을 하더라도 성실하고 신의(信義) 있는 말을 할 것이다.

지나친 농담 또는 무책임한 말을 하고 있지나 않나 깊이 생각하면서 말해야 한다.

疑思問 (의사문) 의심나는 것은 물을 것을 생각한다.

의심나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선각자(先覺者)에게 나아가 자세히 물을 것이고,

알지 못하는 것을 그대로 접어 두지 말아야 한다.

군자는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 했다.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은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

忿思難 (분사난) 분할 적에는 곤란할 때를 생각 한다.

즉 분함이 있을 적에는 반드시 자신을 징계하고 이치로서 자신을 이겨야 한다.

전후 사정 안 살피고 쉽게 성을 내다보면 어려운 일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見得思義 (견득사의) 이득이 생기면 그것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한다.

즉 재물이 생기게 되면 그것이 혹 불의한 것이 아닌지 잘 살핀 후에 받아야 한다.

불의한 이득을 좇다가 불명예를 겪는 일들이 너무나도 흔하다.

事思敬 (사사경) 일에 있어서는 공경함을 생각해야 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항상 조심스럽게 그리고 신중하고 성실하게 행할 것이다.

무례한 행동을 하면 화를 당한다. 언제나 자기를 누르고 예를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