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 추석 성묘

아치울잡초 2014. 9. 1. 17:42

 

 

 

 

추석 성묘

 

節氣處暑가 되면 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여 풀들이 生長을 멈춘다고 한다.

그래서 조상의 묘를 벌초하게 되는데

추석을 앞둔 지금 집집마다 벌초 다녀오느라 분주하다.

평소에는 벌어먹고 살기 바쁘고 해서 형제끼리 연락 없이 살다가

그나마 일년에 한번 성묘를 공동과업으로 한 번씩 모이게 되니

그것이 가장 중요한 조상님의 역할이 되었다고 여겨지지만

그래도 누구나 좋은 땅에 조상님을 모시고 陰德을 받아 發福받고자 성묘를 간다.

生氣는 땅속으로 흐르고 사람은 조상으로부터 몸을 받았기 때문에

조상의 유골이 生氣를 얻으면 후손이 陰德을 받게 되는 것이다.

 

살아 있을 동안의 生靈은 죽어서는 死靈으로 남아있게 되는데

이 남아 있거나 凶地에 묻혀있게 되면 死靈은 고통을 당하게 되고

후손 또한 고통스러워질 수밖에 없으니

이런 상황은 살아있는 후손이 해결해야할 몫인 것이다.

 

땅에 묻힌 육신은 결국 유골만 남게 되는데

凶地에 묻힌 유골은 10년이내에 썩어 문드러지지만

吉地에서는 오랫동안 누렇게 변색이 되며 산화하여 결국은 없어지는데

風水地理 同氣感應說에 의하면

이 산화과정에서 나오는 가 전자파처럼 일정한 波長을 가지고 있으며

이 파장은 직계가족만의 고유한 파장으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직계후손에게만 영향을 준다고 한다.

 

물론 후손을 사랑하지 않는 조상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하면 할 말이 없어지지만

그래도 성묘행사가 그나마 남아있어 형제가 한번 모이게 되고

조상님께 고마움을 표현하는 기회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내일 사촌형제 다섯이서 벌초를 간다. 평균연령 68세

대월, 마늘봉, 산성, 금암, 가덕, 산넘어, 생이,.......

충북 청원군 가덕면을 기점으로 높은 산 능선따라 봉우리에 주로 모셔져 있다.

평소 사람이고 동물이고 잘 다니지 않아 낫으로 길을 만들며 올라가야 하는데

어떤 곳은 길 좋은 대청봉 등산보다 오히려 훨씬 힘들다.

 

해마다 정상에서 사촌형제들이 만나서 이제 그만 밑으로 모시자고 다짐을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실행이 안 되고 해마다 고생길 답습한다.

그래도 조상 탓은 않고 한결 같이 숙제를 해결 못하는 우리 후손들 탓이라 여기니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머잖은 날 우리가 세상 떠나면

우리의 자식들은 우리가 모시던 조상이 어디계신지 조차 모를테니

그것이 문제라 여겨지지만

아마 그들은 그런 일은 문제삼지도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리라 여겨지니

성묘길을 앞두고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