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 친구 아들 주례를 서며

아치울잡초 2015. 1. 4. 10:19

 

 

 

 

 

 

 

      주 례 사

 

저는 오늘 결혼하는 신랑 차준호군의 부친과 절친한 친구사이로서

차준호군 주례부탁을 받고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주례석에 섰습니다.

 

그리고 평소 신랑신부로 새출발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던 말씀을

이 시간을 빌어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신랑 차준호군과 신부 정우정양의 성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듬직하고 사랑스럽게 길러주신 양가 부모님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신랑신부의 결혼을 축하해 주시기 위하여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바쁘신 가운데에서도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하객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먼저 신랑 차준호군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친구의 아들로서 어릴적부터 보아왔던 신랑차준호군은

생김새도 연예인처럼 듬직하고 멋지게 생겼지만 정말 탐나는 부분은

그 타고난 성품이 너무나 착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수원대학교를 졸업하고 일찍이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기업에서 이미 2년정도 근무를 하며

글로벌 역량을 키워온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입니다.

 

이제 오늘 결혼식을 마치면 바로 중국으로 건너가 이미 터를 닦아 놓은 중국기업에서

웅대한 꿈을 실현하며 살아갈 계획입니다.

 

 

 

신부 정우정양은 신랑 차준호군과 수원대 언론정보학과 동문수학한 3년 후배로서

캠퍼스에서 인연이 되어 오늘까지 소중한 사랑을 키워온 아름다운 신부입니다.

 

요즈음은 대다수의 미혼 여성들이 시골로 시집가는 일도 기피하는 추세인데

신부 정우정양은 그 용모도 마치 한떨기 수선화와 같이 아름답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좇아 머나먼 중국 땅까지 함께 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이 시대 보기드문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신부입니다.

 

이렇게 착하고 아름답게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랑차준호군과 신부 정우정양의 성혼을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하나님의 축복과 보살피심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결혼은 신성한 약속입니다.

 

결혼은 또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얻는것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결혼은 누가 뭐라해도 새로운 시작이고 출발인 것입니다.

 

 

 

저는 오늘 주례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혼부부에게

 

세가지 덕목을 전해주고자 합니다.

 

흔히들 세상은 변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변하지 말아야할 소중한 옛 성현들의 말씀도 있습니다.

 

한결같이 변함없는 금과옥조와 같은 귀중한 말씀중에서

세가지 덕목을 추려보았습니다.

 

 

 

첫째 부부간에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라는 말씀입니다.

 

‘애지경지부부지도’(愛之敬之夫婦之道)라고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 부부가 지켜야할 도리’라는 말씀입니다.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내 위주가 되기 쉽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인데 받으려고만 하게 됩니다.

 

연애할적엔 그리도 잘해주더니 결혼하고 나더니 애정이 식었나?

 

이렇게 밖에 해주지 못하는 것인가?

 

잡은 고기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더니 신경도 안쓰는 것이 아닌가?

 

세월이 가며 점차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됩니다.

 

문화적인 차이, 성장과정의 차이, 습관의 차이는 서로를 용납하지못하며 또 다투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받으려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할 때 싸우는 일은 없어지게 됩니다.

 

내 배우자가 나와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공경을 받아야할 대상임을 확인할 때

다투려는 마음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면 부부지간에 공경을 유지하는 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이겠습니까?

 

다시 말해 애지경지부부지도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매우 간단합니다. 그러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부득이 부부지간에 다투게 되더라도 극단적인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지켜내야 할 과제입니다.

 

홧김에 내 밸은 극단적인 한마디가 평생 상처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생기는 것입니다.

 

부부지간에는 어떠한 경우라도 극단적인 언어를 주고받지 않는 것이

부부가 사랑하고 공경하는 일의 구체적 실천과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신혼부부에게 주는 두 번째 덕목은 ‘남을 위해 살아라’ 라는 말씀입니다.

 

소인배처럼 살지 말고 군자와 같은 삶을 살아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동양의 고전 사서삼경중 우리와 친숙한 논어라는 경전이 있습니다.

 

이 논어를 한마디로 대변하는 구절이

 

‘군자 성인지미 불성인지오 소인 반시’(君子 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 反是)

 

라는 문구라고 합니다.

 

군자는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하고 남이 잘못되는 것을 미워한다,

 

소인은 그 반대이다‘라는 뜻입니다.

 

남이냐 어떻든 자기만 잘되려 하는 자는 소인배이고

 

자기보다는 남이 잘되는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군자의 삶이란 말씀입니다.

 

서양의 유명한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라인홀드 니버’라는 사람도 이런 말씀을 하였습니다.

 

‘가장 위대한 인간은 남을 위하여 살아가는 인간이고

 

가장 위대한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정의를 세우는 일이다‘ 라고

그의 저서를 통하여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동서양의 위대한 성자와 현인들이 가장 위대한 인간의 모습이

남을 위해 사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제 오늘 첫발을 내딛는 신혼부부에게 저는 이런 제안을 합니다.

 

신혼 첫날밤, 남을 위해 사는 일을 위해 작은 목표를 세우라는 제안입니다.

 

작은 목표를 세워 꾸준히 실천하라는 제안입니다.

 

부부가 함께 매달 만원씩 월급에서 떼내어 아프리카 빈민에게 보내주는 일도 좋습니다.

 

부부가 함께 매달 한번씩 시간을 내어 장애인을 돕거나

외로운 노인을 도와드리는 일도 좋습니다.

 

또한 부부가 함께 일주일에 한번 시간을 내어 자

기전에 세계평화와 나라를 위한 기도를 드리는 일도 좋습니다.

 

어떤 종류의 일이던지 군자의 마음을 가지고 부부가 남을 위한 일을 함께 추진할 때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은 사라질 것입니다.

 

소인배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남이냐 어떻든 둘이서만 알콩달콩 잘살고자 할 때

결국은 다투는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덕목 군자 성인지미 불성인지오 소인 반시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신혼부부에게 주는 세 번째 덕목은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말씀입니다

 

효어친자역효지 신기불효자하효언(孝於親子亦孝之 身旣不孝子何孝焉)하리요

 

란 태공의 말씀입니다.

 

내가 부모에게 효도하면 내 자식 또한 나에게 효도 하나니

내가 이미 효도하지 못하였다면 자식이 어찌 효도하겠는가? 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신혼부부가 세월이 흘러 자식을 낳게 되면 교육을 시켜야합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가르쳐야 하지만

그 가르치는 최상의 방법은 몸소 실천하며 보여주는 일입니다

 

내가 내 부모님께 효도하는 모습을 몸으로 실천하며 보여줄 때 내

 아이들은 굳이 가르치지 아니해도 효도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배우게 될 것입니다.

 

옛 성현들께서 ‘효어친 자역효지’ 내가 부모에게 효도하면 자식도 나에게 역시 효도한다‘

라고 하시며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제 결혼식을 마치면 바로 머나먼 중국땅으로 떠나가 살게 되는데

어떻게 효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멀리 떨어져 있기에 오히려 효도하기가 너무나 간편해졌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가 그 방법을 알려 드리고자 하니 반드시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중국으로 건너가면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주중 한번 그리고 주말한번

이렿게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라는 겁니다.

 

‘어머님 잘 주무셨어요? 아침 진지는 드셨나요?

 

이 두 마디면 충분합니다.

 

물론 전화 받고 시어머님 기분이 좋아지시려면

예쁘고 사랑스런 신부가 전화를 드려야할 것입니다.

 

장인, 장모님께는 당연히 사위가 해야할 겁니다.

 

요즘은 잘 찾아보면 국제전화를 공짜로도 할 수 있다고 하니

비용도 들지 않고 얼마나 수월해 졌습니까?

 

물론 부모님께 은혜를 갚는 일에 끝이 없다고 하겠지만

중국에 사는 동안에는 매일 아침 전화로 드리는 이 짧은 문안인사로 효도는 충분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니 반드시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주례사로 세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부부지간에는 어떠한 경우라도 극단적인 언사를 주고받지 않는 것이

부부가 사랑하고 공경하는 일이라는

 

애지경지부부지도라는 말씀이 그 첫 번째요

 

 

 

두 번째는 신혼 첫날밤, 남을 위해 사는 일을 위해 작은 목표를 세우라는 제안으로

군자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부부가 남을 위한 일을 함께 추진할 때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는

 

군자 성인지미 불성인지오 소인 반시라는 말씀으로

 

군자는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하고 남이 잘못되는 것을 미워한다라는 말씀이고

 

마지막으로

 

일주일에 두 번 부모님께 문안전화를 드리면 그것으로 중국에서의 효도는 충분하다는

‘효어친 자역효지’ 라는 말씀으로

 

내가 부모에게 효도하면 자식도 나에게 역시 효도한다‘라고

 

세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세가지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새출발을 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오늘 결혼식을 마치고 중국으로 건너가 웅대한 꿈을 펼치며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 가게 될 이 젊고 아름다운 신란신부의 앞날에

사랑과 축복이 넘쳐나기를 기원하며 주례사를 마칩니다.

 

 

 

 

 

                                 주례 碧空 朴昞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