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風水등/전통과옛날것

입춘(立春) 이야기 음미

아치울잡초 2015. 2. 1. 09:35

 

 

 

 

 

며칠 지나면 입춘(立春) 입니다

입춘 전날은 절분(節分)이라고 합니다.

사계절의 마지막이라는 뜻도 되고,

입춘 전날 밤을 해넘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서 잡귀를 쫒아

내고 새해를 맞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입춘을 마치 연초(年初)처럼 보았다고 합니다.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①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②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③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습니다.

 

봄을 상징하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로

새로운 해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호랑이가 동지(冬至)에 얼은 불알을

입춘에 녹인다는속담이 있는데

입춘부터 언 땅이 녹는다는 의미를 두고 한 말입니다.

 

입춘까지 추위가 안 풀리고 맹추위가 지속되면

어른들은 입춘추위를 두고 입춘(立春)을 거꾸로 써서

대문에 붙였느냐고 우수갯 소리를 하시곤 했답니다.

 

아낙네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에 대비했다고 합니다.

 

입춘절기가 되면 외양간에 소를 보살피고,

재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밭에는 오줌을 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퍼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하면서

일년동안 농사철에 대비해서

바빠지기 시작하는 준비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입춘이 일년 농사의 시작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입춘 날 비가 내리면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여 무척 반겼고

입춘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고도 합니다.

 

입춘에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했고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한다고 해서

입춘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간절하고도 소박한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立春大吉 建陽多慶(입춘대길 건양다경)

國泰民安 家給人足(국태민안 가급인족)

雨順風調 時和豊年(우순풍조 시화풍년)이라 써 붙였는데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에 크게 길하고 계절 따라 경사 많아라.

 

堂上父母千年壽, 膝下子孫萬世榮

(당상부모천년수, 슬하자손만세영)

부모님 오래 사시고 자손들 길이 번영하라.

 

壽如山, 富如海 去千災,來百福

(수여산, 부여해 거천재, 래백복)

수명은 산과 같이, 재물은 바다와 같이 되어라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天下太平春, 四方無一事

(천하태평춘, 사방무일사)

천하는 태평한 봄이고, 사방은 무사하다 등등

다양한 대구(對句)들이 등장했었습니다.

 

입춘에 보리뿌리점을 본다고 했는데

입춘 무렵에 보리를 뽑아서 세가닥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그저 그런 해이고,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또 오곡을 솥에 넣고 볶다가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모두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