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編’과 골프
골프는 늘 아쉬움으로 끝이 난다.
라운딩이 끝날 때 쯤 되면 여러가지 후회가 따르고 다시 기회를 준다면 잠시 놓쳤던 사항을 반드시 지켜가며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지만 되돌릴 수 없음에 늘 아쉬움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끝없이 學習하고 몸에 익혀서 아무런 생각없어도 저절로 되어져야 한다는 것인데 라운딩을 가면 매번 論語가 시작되는 제1편의 ‘學而編’과 골프가 정말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라)
배우고 익히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던가?
‘머리를 들지 말라 했지~’ ‘칩샷 체중 왼쪽에 두라고~’
‘샷은 몸통스윙을 해야 하고~’ ‘퍼팅할 때는 어깨로 하라고~’
‘손목쓰지 말라고 하는가 하면 또 어떤 때는 손목을 써야한다고~’
배우고 익힌 것이 제때 기억나서 잘되면 너무 즐겁지만 현실은 늘 아쉬움만 남는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라)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스스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새벽이던, 한낮 뙤약볕이던~
가깝던, 혹은 멀리 떨어져 있던~
한번 약속되면 천지사방에서 벗들은 스스로 찾아와 함께 해주니
항상 기쁘기만 하다.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아니해도 화내지 아니하니 이것이 君子가 아니겠는가?
‘나는 퍼팅만은 秘法이 있어 남들보다 잘하는데~’
‘내 드라이버 飛距離는 길지 않지만 方向性만은 끝내주는데~’
‘다른 건 몰라도 우드 샷만은 내가 나만의 비법이 있는데~’
속으로 각자 이런 생각 한가지쯤 하지만
남들은 자기 샷에 취하고 自責하느라 나를 알아줄 시간이 없고 동반자에 대한 칭찬은 인색할 수 밖에 없어도 서로 성질내지 않고 군자처럼 배려하는 말만 골라 해주니 분명 논어의 ‘학이편’과 골프는 너무나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골프장 다녀오면 늘 ‘학이편’을 혼자 중얼거린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익히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던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스스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아니해도 화내지 아니하니 이것이 군자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