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송년회 노래준비

아치울잡초 2016. 11. 16. 12:26

 

 

 

송년회 노래준비

 

얼마 전 관광버스 속에서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는데

부르고 나서 차라리 무반주로 노래를 할걸 괜히 했다 싶어 후회를 많이 했었다.

우선 KEY도 맞지 않고 그리고 너무 시끄러운 반주소리에 노래하는 사람의 소리는 묻혀버리고

그저 반주 따라 허겁지겁하다가 十人同音 百人同色으로 끝나고 만다.

 

본시 노래라는 것이 틀리지 않고 잘 부르는 것도 좋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래에 묻어나오는 감정을 느끼게 하여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일이라 여겨진다.

그저 내지르는 것 보다는 끊어질 듯 이어지게 부르며 숨을 멈추게도 만들며 

 또 어떤 경우에는 弄音으로 소리를 흔들며 흥을 돋구어 내는가 하면

슬픔을 노래할때면 처연하게 표정도 지어가며 불러야 제 맛인데

요즘은 시끄러운 노래방기기 때문에 노래의 참맛을 잃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 곧 연말 송년회가 여기저기 닥쳐 올텐데 이번에는 노래방기기를 배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동안 器機에만 의존하여 대다수의 사람들이 온전히 외우는 가사가 없겠지만

지금부터 연습을 하면 애창곡 한 두곡쯤 가사외우는 일이 그 무슨 대수런가?

주인공은 무반주로 조용히 노래를 하고 객석에서는 주인공의 노래에 묻어있는 애환을 함께 느끼며

萬人各音 萬人同志의 분위기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리하다가 점차 흥이 고조되어 술이 취하고 너와 내가 일체가 되어 구분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기기에 순응하는 일이 있더라도

일단 시작은 무반주로 마음을 나누는 송년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나는 송년회를 대비하여 노래를 준비하는데

옛날 방식으로 를 한편 준비한다.

백거이의 對酒’ (술잔을 앞에놓고)라는 漢詩인데

그 중 제4련을 時流에 맞게 다음과 같이 改辭하여 송년모임에 대비코자 한다.

 

百歲武多時壯健 백세무다시장건

一春能幾日晴明 일춘능기일청명

相逢且莫推辭醉 상봉차막추사취

聽唱陽關第四聲 청창양관제사성

(聽唱吉覽弄斷歌) (청창길람농단가)

 

<술 마시고>

백살을 살아도 건강한 때 얼마이며

봄날이 좋다한들 맑은 날 며칠 인가

서로가 만났으니 사양말고 마셔가며

양관의 서글픈 이별가나 들어보세

(길라임의 국정농단 노래나 들어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