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울잡초 2018. 4. 3. 17:08

 

 

 

하버드대 신입생과 빈민층의 10대 납성 등 수백명을 수십년간 추적 인터뷰를 하며

행복관련 연구를 진행했는데 정답은 인간관계였다고 한다.

행복한 삶은 높은 학력, 부유함, 명예가 아니었다고 한다.

금 수저이던 흙 수저이던 어릴 때부터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한 사람일수록

80대가 넘어 고령이 되어서도 행복했다고 한다.

결국 세속적인 성공을 위하여 좋은 인간관계를 희생시키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라는 말이다.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짧기 때문에 다투고 사과하고 해명할 시간이 없다.

오직 사랑할 시간만이 있을 뿐이며 그것은 말하자면 한순간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아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대인춘풍 지기추상 (待人春風 持己秋霜)이라는 글귀가 연상이 된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하여 봄바람처럼 따뜻하게만 대하면 되는 일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먼저 자기 단련을 통하여 내공을 쌓아 자신이 인격적으로 원숙해야만

상대방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대인춘풍(待人春風) 이전에 반드시 지기추상(持己秋霜)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귀생사지 선섭생자이기무사지 (貴生死地 善攝生者以基無死地)란 말이 있다.

귀생사지(貴生死地),

즉 자신의 생을 너무 귀하게 여기면 오히려 생이 위태롭게 될 수 있고,

선섭생자 이기무사지(善攝生者 以基無死地)

"섭생을 잘 하는 사람은 죽음의 땅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대추나무에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염소를 매어 놓는다고 한다.

묶여 있는 염소는 특성상 잠시도 그냥 있지 않고

고삐를 당기며 나무를 흔들어 괴롭힌다.

그러면 대추나무가 잔뜩 긴장하면서 본능적으로 대추를 많이 열도록 하여

자손을 번식시키려는 필사적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몸도 그냥 편히 두면 급속히 쇠퇴하고 질병과 노화에 취약해진다.

좀 섬소(纖疏)하게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굽혔다 펴기도 하고 흔들어 주고 문질러 주고 비틀어주기도 하여야

생기가 더욱 발랄해진다는 것이다.

 

()이라는 글자가 손수()변에 귀이()자 세 개로 이루어진 글자인데

귀 세개를 손으로 끌어 잡아당긴다는 뜻이라고 한다.

섭생(攝生)이니, (자연의) 섭리(攝理)라고 쓰이는 ()이라는 글자가

귀가 아파서 견디지 못하고 어쩔 수없이 질질 끌려가는 모습이라는데

우리 인간은 편히 늘어져 있을 수 없고 쉬지 말고 뭔가 하라고(自强不息)

그래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攝生)

사람들과 좋은 인간관계도 유지할 수 있다는 뜻(攝理)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