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가 말하는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太上, 不知有之 태상 부지유지
其次, 親而譽之 기차 친이예지
其次, 畏之 기차 외지
其次. 侮之 기차 모지
사람들에게 그 존재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본 것이다.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있는지 없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다.
이런 지도자는 어디 멀리 별장 같은 곳에 들어가 있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기 때문에 잊혀진 것이 아니다.
백성의 필요에 따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공디처럼 드러나지 않게
순리대로 뒤에서 잘 다스려 나가기 때문에 백성이 근심 없이 잘 살아갈 뿐이다.
이른바 “無爲自然”의 다스림, “가만둠”의 다스림이다.
The least government is the best government.
두 번째 유형의 지도자는 사람들이 친근감을 갖고 찬양하는 지도자이다.
儒家에서 이상으로 삼는 덕치주의 지도자가 이에 속한다.
그러나 어느 지도자를 좋아하고 칭송한다는 것 자체가
벌써 그 지도자를 의식한다는 뜻임을 감안하면 그런 다스림은 최상이 될 수 없다.
사람이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산다든지,
어머니의 사랑을 의식하지 않고 지낸다든지,
무엇이나 너무나 크고 너무나 지연스러운 것은 우리 감지대상 밖이기 때문이다.
신발이나 허리띠가 꼭 맞으면 내 몸의 일부처럼 의식되지 않듯이
의식된다는 것은 자연스럽지도, 완전하지도 못하다는 것이다.
셋째 유형은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지도자이다.
法家에서 떠받드는 법치주의 지도자이다.
법과 형벌로 다스려 백성이 꼼짝 못하고 따라 오게 하는 정치지도자로서
진시황제나 요즘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독재형 법치주의자이다.
“데려다가 맛을 보여줘라”는 식이다.
넷째, 가장 저질의 지도자는 백성의 비웃음을 사는 부류이다.
스스로 도덕성을 상실하고 부패하여 아무리 사회정의를 떠들어대도
사람들이 믿지 않고 조석으로 법령, 훈령을 내려도 사람들이 콧방귀를 뀐다.
요즘 “강력한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들린다.
그러나 老子에 의하면 가장 강력한 지도자는 중하질 지도자인 셈이다.
“다스릴 治”자에서 보면 결국 다스림이란 “治水”였다
본래 다스림이란 물꼬를 트는 등, 물의 흐름을 조절하여
물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함을 뜻했다.
사람을 다스리는 일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본성의 능력이나 가능성을
자기 스스로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다스림은 지배나 강압이 아니라 “뒤에서, 밑에서 북돋아줌”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간다(貴言)”
묵묵히 사람들의 안녕만을 도와줄 뿐 홍보니 공보니 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모두가 자신의 덕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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