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은 매일 시장경로당으로 출근하신다. 달력에 빨간날 표시가 없으면 상일역에서 을지로4가역까지 계단을 오르내리시며 지하철을 타고 다니시니 그것만 해도 米壽지난 아버님께는 꽤나 많은 운동량이며 건강의 비결도 될 수 있다. 그곳 경로당에는 20여분의 어르신들이 계셨는데 화가출신에 기업체 오너, 금융인,땅부자, 상인 등 전력도 다양하고 70대부터 80대 후반까지 연령분포도 폭넓게 구성되어 있었다고 하신다. 한해두해 그 인원이 줄어 이제는 열 대여섯분 정도 모이시는데 물론 그중에 대장은 가장 연장자이신 아버님이시고 먼저 가시는 분들이 안타깝게도 아버님보다 새파란 분들이시라며 묘한 표정으로 밀씀을 하신다. 함께 바둑, 장기들도 즐기시고 왕년의 무용담(?)도 늘어놓으시고 정치얘기며 문화이야기며 고담준론도 나누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