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聽曲 10

[스크랩]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궃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 암울했던 시절의 마음을 손로원씨가 작사했다. 연분홍은 무궁화이고, 휘날리는 치마, 옷고름 떨리는 마음조임이며, 성황당 마루에서 나라 잃은 설음에 울며, 독립운동 떠난 님들이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