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風水등/漢詩·漢文

莊子 外篇 <山木>中 虛舟

아치울잡초 2011. 12. 18. 13:27

 

 

 

 

 

莊子 外篇 <山木>中 虛舟

 

方舟而濟於河 有虛船 來觸舟 雖有偏心之人不怒

有一人在其上 則呼張歙之 一呼而不聞 再呼而不聞

於是三呼邪 則必以惡聲隨之

向也不怒而今也怒 向也虛而今也實

人能虛己以遊世 其孰能害之

(장자 외편 산목 중 허주)

 

방주이제어하 유허선 래촉주 수유편심지인불노

유일인재기상 즉호장흡지 일호이불문 재호이불문

어시삼호사 즉필이악성수지

향야불노이금야노 향야허이금야실

인능허기이유세 기숙능해지

 

배로 강을 건널 때 빈 배가 떠내려 와서 자기 배에 부딪치면

비록 성급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배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비키라고 소리친다.

한 번 소리쳐 듣지 못하면 두 번 소리치고

두 번 소리쳐서 듣지 못하면 세 번 소리친다.

세 번째는 욕설이 나오게 마련이다.

 

까는 화내지 않고 지금은 화내는 까닭은

아까는 빈 배였고 지금은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

 

 

빈배로 흘러간다는 것이 바로 소요유입니다.

빈배는 목적지가 있을리 없습니다.

어디에 도달하기 위한 보행이 아닙니다.

삶이란 삶 그 자체로서 최고의 것입니다.

삶이 어떤 다른 목적의 수단일 수는 없는 것이지요.

이점에서 장자는 자유의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관념적 이라거나 사회적 의미가 박약하다거나 실천적 의미가 제거되어 있다는 비판은

‘장자’를 잘못 읽거나 좁게 읽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국강병이라는 전국시대의 패권논리가 장자에게서는 어떤 것이었던가를 우리는 상상해야 합니다.

 

道란 무엇인가?

패권이 인간이 지향해야할 궁극적 가치인가를 장자는 반문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자가 이처럼 근원적 물음을 제기하고 나아가 최대한 자유개념을 천명한 까닭은 수많은 민초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패권 경쟁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비판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장자의 이러한 근본주의적 비판정신이 오늘 우리의 현실에 요구된다는 것이지요.

                                                                       

                      “신영복선생의 ‘강의’중에서”

 

 

며칠 전 송년회에서 FTA에 관한 논쟁이 있었다.

물론 주고 받는 것이 있겠지만 수출지향적인 우리나라 여건상 자동차산업 등 대기업에 유리한 부분이 중요한 문제이지 5%밖에 되지 않는 농축산물 관련 농민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너무 작은 문제라 별개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 였다.

그리고 그 5% 민초들을 위한 대책은 대충 그렇게 넘어가도 된다는 식이었다.

 

패권만이 우선시되는 오늘의 현실,바쁜 세상이니 만큼 5%정도 밖에 되지 않는 민초들의 희생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는 것이 좌중의 분위기 였다.

 

물론 그날 서울 한가운데에서 송년회에 모였던 인사들은 연령대도 지긋하여 농사를 짓거나 농사짓는 부모를 두신 분들은 없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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