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와 평측(平仄)
(1) 한시의 운률(韻律)과 평측(平仄)
평측(平仄)이란 음의 고저를 말한다. 시(詩)에서 음의 고저가 바로 운률이다. 그래서 한시를 지을 때에는 음의 높낮이 즉 평측이 아름다운 운률이 되도록 글자를 선택해야 한다.
사성(四聲)에서 평성(平聲)은 낮은 소리, 상성(上聲)은 올라가는 소리, 거성(去聲)은 높은 소리, 입성(入聲)은 내리면서 닫히는 소리이다. 이 중 평성을 제외한 상성, 거성, 입성은 높은 소리이므로 측성(仄聲)이라 하고, 평성은 측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고 낮은 소리이다. 한시에서는 이 높낮이 평측으로 운률을 주어 음악적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2) 평측(平仄)의 식별
평측은 중국인은 발음으로 대강 알 수 있으나 우리는 자전에서 찾아 알 수 있다. 자전에서 글자를 찾아보면 끝 부분에 원(○) 안에 표시된 글자를 찾아 그 자가 사성의 어느 소리에 해당하는지 자전 마지막 장에 있는 운자표를 찾아보면 된다. 상평성이나 하평성이면 평성에 속하고, 상성, 거성, 입성에 속하면 측성(仄聲)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식 한자음의 발음이 ‘ㄱ’ ‘ㄹ’ ‘ㅂ’ 으로 끝나는 글자(받침)는 모두 측성에 속한다.
(3) 한시의 평측(平仄)의 배열
한시에서는 평측(平仄) 즉 높낮이가 조화롭게 배열되어야 아름다운 운률의 시가 되기 때문에 평측의 좋은 배열을 정격(正格)과 편격(偏格)이라 하여 규정하여 놓고 있다. 그러나 고시(古詩) 중에는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이 많지만 근체시는 거의 모두 이 규칙을 따르고 있다.
평측의 배열의 기본은 평측이 같은 두 글자가 한 단위가 되어 서로 교대로 배열해 감으로써 리듬감을 주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
즉, 平平으로 시작하였으면, 그 다음에는 仄仄이 오고 그 다음에는 다시 平平이 오는 식이다. 5언 절구를 예로 들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平平/仄仄/平 (평기식)
이것이 한 句를 형성한다. 제1구의 끝 글자는 7언절구의 경우는 운을 맞추지만, 5언절구의 경우는 운을 맞춰도 되고 맞추지 않아도 된다. 첫 구에도 운을 맞출 경우에는 반드시 평성이 되어야 하고(入韻式), 만약 운을 맞추지 않는다면 측성이 되어야 한다(不入韻式).
다음과 같이 ‘측측’으로 시작하기도 한다.
仄仄/平平/仄 (측기식)
전자의 경우와 같이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이면 평기식(平起式)이라 하고 이것은 편격이다. 후자처럼 측성이면 측기식(仄起式)이라고 하고 이것을 정격으로 친다.
이와 같은 평측을 기본에만 다 맞출 수는 없으므로 몇 가지 허용사항과 요구 사항이 있다.
ㆍ‘1. 3. 5 불론 2. 4. 6 분명’ : 각 구의 1,3,5자는 평측을 가리지 않으나 2,4,6자는 평측을 바꿔서는 안된다.
ㆍ‘2. 4부동’의 원칙 : 각 구의 제2자와 제4자는 평측이 서로 달라야 한다.
ㆍ‘3. 5부동’의 원칙 : 각 구의 제3자와 제5자는 평측이 서로 달라야 한다.
ㆍ제2구와 제3구의 짝수 자의 평측은 서로 같아야 한다.
ㆍ운(韻)자는 반드시 평성으로 한다.
ㆍ1,2,3,4구의 제2자 4개는 ‘측평평측’이나 ‘평측측평’이 되어야 한다. 즉 제1구의 제2자가 ‘측’이면 제2구의 제2자는 ‘평’, 제3구의 2자도 ‘평’, 제4구의 2자는 ‘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시를 지을 필요가 없는 서예인이라면 한시의 평측에 대해 몰라도 상관없을 것이다. ‘한시에는 이런 것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 알면 될 것이다. 단지 한시에 대해 이해하는 측면에서 간단히 적어 본 것이다.
참고로 오언절구와 칠언절구의 평측 배열은 다음과 같다.
▶5언 절구의 평측 배열
① 측기식(仄起式)(정격正格) : 제1구의 제2자를 측성자로 하는 것을 측기식 또는 정격이라 함
◐ ● ○ ○ ●
◐ ○ ◐ ● ○韻
◐ ○ ○ ● ●
◐ ● ● ○ ○韻
(보기) ○평성, ●측성, ◐평ㆍ측 어느 것도 무방
② 평기식(平起式)(편격偏格) : 제1구의 제2자를 평성자로 하는 것을 평기식 또는 편격이라 함
◐ ○ ○ ● ●
◐ ● ● ○ ○
◐ ● ○ ○ ●
◐ ○ ◐ ● ○
▶ 7언절구의 평측 배열 ※7언 절구에서는 평기식이 정격임.
① 평기식(平起式) (正格).....제1구의 제2자를 평성자로 하는 것을 평기식이라 함.
◐ ○ ◐ ● ● ○ ○
◐ ● ◐ ○ ◐ ● ○
◐ ● ◐ ○ ○ ● ●
◐ ○ ◐ ● ● ○ ○
② 측기식(仄起式) (偏格)........제1구의 제2자를 측성자이니 측기식이고 편격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예) 좀더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이태백의 '추포가'의 평측을 표시해 본다.
《秋浦歌(추포가)》 - 李 白
제1구 白 髮 三 千 尺(백발삼천척) 백발은 길어 삼천 자
● ● ○ ○ ●
제2구 緣 愁 似 個 長(연수사개장) 근심 때문에 이렇게 자랐는가
● ○ ● ● ◎ 韻
제3구 不 知 明 鏡 裏(부지명경리) 모르겠구나 거울 속의 저 사람
● ○ ○ ● ●
제4구 何 處 得 愁 霜(하처득수상) 어디에서 서리를 맞았나
○ ● ● ○ ◎ 韻
(분석) ?위 시는 5언 4구 20자로 되어 있으니 5언 절구이다.
?운자가 長과 霜이니 陽자 운이다.
?제1구의 제2자(髮)가 ‘月’운으로 측성(입성)이니 측기식 정격이다.
?제1구의 제5자에 입운하지 않고 측성으로 하였다.(불입운식)
?각구의 제2자(髮,愁,知,處)는 ‘측평평측’이 되어 있다.
?제2구와 제3구의 짝수 자의 평측은 서로 같게 하였다.(愁와 知, 個와 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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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측(平仄)의 기본 원칙】
구절마다 성조의 높낮이가 잘 배합되어야 그 시를 읊거나 노래할 때 음악적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이렇게 시어(詩語)의 높낮이를 고르는 것을 평측법(平仄法)이라 한다. 이 평측법은 통상 한 행의 시구(詩句) 안에서 따지는 격률로 이해되지만 시의 전체 기조를 결정하는 격률이기도 하다. 시를 어떤 기조로 일으키느냐(시작하느냐)에 따라 평기식(平起式)과 측기식(仄起式)의 구별이 있는데 평기식이란 제1구의 제2자가 평성인 시를, 측기식이란 제1구의 제2자가 측성인 시를 가리킨다. 오언시는 측기식을, 칠언시는 평기식을 정격(正格)으로 삼으며, 이와는 반대로 오언시를 평기식으로 하거나 칠언시를 측기식으로 한 경우는 변격(變格 : 혹은 偏格)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정격과 변격 사이에는 음악상의 차이 외에 별다른 구별없다.
한 행의 시구 내에서 따지는 평측법의 기본 원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 각종 부호 ※
○ : 평성자
● : 측성자
◐ : 원래는 측성이나 평성도 가능한 글자(횡서의 경우는 반대. 횡서의 기준은 오른쪽임)
◑ : 원래는 평성이나 측성도 가능한 글자(횡서의 경우는 반대. 횡서의 기준은 오른쪽임)
* ‘◐’과 ‘◑’의 문제는 따지기 번거로우므로 여기서는 동일한 의미로 파악하여 ‘◐’로 통일해 사용하기로 한다.
◎ : 평성 압운자
⊙ : 측성 압운자
□ : 평측이 미정인 글자(설명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부호임)
(×) : 절대금지(설명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부호임)
(△) : 경우에 따라 허용(설명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부호임)
1. 이사부동(二四不同)과 이륙대(二六對)
오언시의 제2자와 제4자, 칠언시 제2자와 제4자, 제6자의 평측은 특히 중요한데 일반적으로 이 위치(의 글자)를 절주점(節奏點)이라 부른다. 이사부동(二四不同)과 이륙대(二六對)는 바로 이 절주점에 대한 평측 규정이다.
이사부동이란 한 행의 시구에서 두 번째 글자와 네 번째 글자의 평측을 서로 다르게 한다는 격률이다. 곧 두 번째 글자가 평성이면 네 번째 글자는 측성, 두 번째 글자가 측성이면 네 번째 글자는 평성이 되도록 한다는 것인데 오언, 칠언에 두루 적용된다.
이륙대는 당연히 칠언시에 적용되는, 두 번째 글자와 여섯 번째 글자의 평측을 같게 한다는 격률이며 달리 “이륙당동(二六當同)이라고도 한다.(“당동(當同)”이란 “마땅히 같아야 한다”는 뜻)
2. 불용하삼련(不用下三連) - “하삼련”은 쓰지 말아야
하삼련이란 오언이든 칠언이든 시구의 마지막 세 글자를 모두 같은 성(聲)으로 쓴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평성자만 쓴 평하삼련〔下三平이라고도 함〕과 측성자만 쓴 측하삼련〔下三仄이라고도 함〕이 있는데 하삼평은 과거(科擧)에서 실격 처리할 정도로 엄격히 금지하였던 것이다. 하삼측이 통상 용인되는 것은 측성의 범주가 평성보다 넓기 때문이지 측성에 대해 특별히 관대한 때문은 아니다. 실제로 당인(唐人)들이 사용한 하삼측을 살펴보면 상성과 거성, 입성 가운데 어느 한 성(聲)으로만 세 글자를 연이은 예는 거의 없다. 이것은 어느 한 성으로만 세 글자를 연이어 쓰면 하삼평과 마찬가지로 음(音)의 화해미(和諧美)를 해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삼평 : … ○○○(×)
하삼측 : … ●●●(△)
3. 무운자구요자평(無韻字句腰字平)과 유운자구요자측(有韻字句腰字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운자구”란 운자가 없는 구라는 뜻으로 압운하지 않는 구를 가리키며 “유운자구”란 운자가 있는 구라는 뜻으로 압운한 구를 가리킨다. “요자”는 가운데(허리) 글자란 뜻으로 오언의 경우는 제3자를 가리키지만 칠언의 경우는 제4자가 아니라 제5자를 가리킨다. 이는 칠언시가 오언의 시구 앞부분에 두 글자가 더해져 만들어진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라 한다. 이를 간단히 오언이든 칠언이든 끝에서 세 번째 글자가 ‘요자’라고 이해해두는 것이 무난하다.
무운자구요자평 : … ‘○’●●, … ‘○’○●
유운자구요자측 : … ‘●’●◎, … ‘●’○◎
그러나 무운자구요자평과 유운자구요자측의 원칙은 평성으로 압운한다는 전제하에 용인되는 격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가령 측성으로 압운한 시라면 무운자구의 마지막 글자는 평성이 되어(앞에서 설명하였음) 오언의 제4자, 칠언의 제6자가 평성인 시에서는 엄격히 금하는 하삼평(… ‘○’○○)이 발생하고, 유운자구의 제4자(오언), 제6자(칠언)가 측성인 시에서는 경우에 따라 금기시하는 하삼측(… ‘●’● ⊙)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격률을 간단히 이해하고 하삼련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이 나름대로 만든 “오삼부동(五三不同 : 다섯 번째 글자의 평측과 세 번째 글자의 평측을 달리 한다는 뜻)”과 “칠오부동(七五不同 : 일곱 번째 글자의 평측과 다섯 번째 글자의 평측을 달리 한다는 뜻)”이라는 규칙을 숙지해두기 바란다. 오언이든 칠언이든 마지막 글자의 평측은 압운할 운목이 선택되는 순간 자동으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변적이 아니라 고정적이다. 그러므로 이를 기준으로 삼아 오언의 경우에는 오삼부동을, 칠언의 경우에는 칠오부동을 적용시킨다면 시를 지을 때 범죄(犯罪 : 시율을 범하는 것을 칭하는 말)하는 폐단이 결코 생기지 않게 된다.
4. 피고평고측(避孤平孤仄) - 고평과 고측을 피하라
고평이란 시구 내에서 평성이 고립되는 현상을, 고측이란 시구 내에서 측성이 고립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옛 시인들은 평성이 고립되는 현상을 특히 꺼렸다. 절주점을 제외한 글자는 평측의 운용이 절주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고평과 고측을 범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자유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사실은 뒤에서 다루게 될 요구(拗救)를 목적으로 평측을 호환(互換 : 서로 바꿈)한 경우에는 고평과 고측을 따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평이나 고측은 이사부동, 이륙대의 원칙이 지켜진 시에서 따지는 격률이기 때문이다. 고평과 고측 현상을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다.
고평 : ●‘○’●(×)
고측 : ○‘●’○(△)
이제 평성자로 압운된 시라는 가정하에 고평, 고측과 관련하여 시구 내에서의 평측을 따져보기로 하자.
<오언시>
1. 출구의 제2자가 측성인 시구의 예
□●○○●(出句)
□○○●◎(對句)
오언의 경우 제1자를 제외한 나머지 글자의 평측은 이사부동과 오삼부동의 원칙에 따라 이미 결정된 상태이다.(대구의 제2자가 왜 평성인가 하는 문제는 후술됨) 아직 미결정 상태인 제1자의 평측을 따질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바로 고평과 고측의 문제이다.
출구의 제1자 자리에 평성자를 쓰면 어떻게 될까? “○●○”이니 이른바 고측이 된다. 고측은 당연히 피해야 하는 것이므로 출구의 제1자는 반드시 측성을 써야하는 것이다. 대구의 제1자는 또 어떤가? 어떤 글자를 쓰던 고평, 고측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측성이나 평성을 써야할 이유가 없다.(평성을 쓰면 하삼평이 아닌가고 생각하는 분이 혹 있다면 하삼평의 정의를 다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는 ‘◐’ 부호가 적당하다.
이제 완성된 격률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출구)
◐○○●◎(대구)
2. 출구의 제2자가 평성인 시구의 예
□○○●●(출구)
□●●○◎(대구)
출구와 대구 제1자는 모두 무슨 글자를 쓰던 고평, 고측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 부호를 쓸 수 있다. 아래는 완성된 격률이다.
◐○○●●(출구)
◐●●○◎(대구)
<칠언시>
1. 출구의 제2자가 측성인 시구의 예
□●□○○●●(출구)
□○□●●○◎(대구)
칠언의 경우는 이사부동, 이륙대와 칠오부동의 원칙에 따라 제1자와 제3자를 제외한 글자의 평측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 아직 평측 미정의 상태로 있는 제1자와 제3자의 평측은 오언과 마찬가지로 고평과 고측을 피하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데 이들의 평측은 상호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곧 제1자나 제3자를 무슨 글자로 하느냐에 따라 제3자나 제1자의 평측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때 제1자를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 제3자를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 하는 문제는 시인 스스로가 결정할 사항이다. 가령 제1자에 다른 시어로 대체하기 곤란한 고유명사를 써야 한다면 제1자를 기준으로 삼아 제3자의 평측을 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제3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임) 기술의 편의상 제3자의 평측을 기준으로 삼아보자.
출구의 제3자 자리에 측성을 쓴다면 “□●●○○●●”이 되어 제1자는 평측 아무거나 쓸 수 있지만 제3자의 자리에 평성을 쓴다면 “□●○○○●●”이 되어 제1자는 (고측을 피하기 위하여) 반드시 측성을 써야 한다.
대구의 제3자 자리에 측성을 쓴다면 “□○●●●○◎”이 되어 제1자는 (고평을 피하기 위하여) 반드시 평성을 써야 하지만 제3자의 자리에 평성을 쓴다면 “□○○●●○◎”이 되어 제1자는 평측 아무거나 쓸 수 있다.
2. 출구의 제2자가 평성인 시구의 예
□○□●○○●(출구)
□●□○●●◎(대구)
출구의 제3자는 고측을 피하기 위하여 측성을 써야 하며 제1자는 고평을 피하기 위하여 평성을 써야 한다.(○○●●○○● ) 같은 이치로 대구의 제3자는 평성, 제1자는 측성을 써야 한다. (●●○○●●◎)
* 오언이든 칠언이든 제1구에 압운된 경우의 평측은 위에서 살펴본 대구의 예를 준용하면 된다.
시가(詩家)의 금언인 일삼오불론(一三五不論 : 시를 짓거나 논할 때 제1자와 제3자, 제5자의 평측은 심각하게 따지지 않는다는 뜻)과 이사륙분명(二四六分明 : 시를 짓거나 논할 때 제2자와 제4자, 제6자의 평측은 분명하게 한다는 뜻)은 대전제격의 원칙으로 운위(云謂)되는 것일 뿐 각론으로 들어가면 절대적인 격률이 결코 되지 못한다는 것이 자명하다. 요컨대 시에서는 어느 한 글자의 평측도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두시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