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위학일익 위도일손

아치울잡초 2016. 5. 4. 14:58

암 투병을 끝내고 한해가 지났건만 아직도 손끝이 저리며 체력이 생각만큼 회복되지 않아 고생한다는 친구가 찾아와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대다수의 사람들로부터 확인되지만 암 투병을 하며 생사의 기로에 섰던 사람들은 퇴원을 하고도 상당기간 동안 체력이 고갈되어 고생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정신력은 상대적으로 성숙해지며 관대해지고 표정도 좋아지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아마도 투병 중에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는 경험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친구도 요즘 날씨에 스웨터 2겹을 껴입고도 손끝이 저리다면서도 내가 체력이 지금 바닥인데 더 나빠지려 해도 나빠질게 없는 바닥이니 앞으로는 좋아질 일만 남은 것이 아니냐?’ 라며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집착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는 소중한 경험

비록 생사의 기로에 서 본 사람만이 깨닫게 되는 일이 많지만 이는 우리가 살아가며 무엇인가 하게 될 때 모든 것에서 힘을 빼야한다는 이야기와 맥락을 같이 한다.

노래를 부를 때도 힘을 빼야 잘 부를수 있다 라고 가르친다.

골프를 칠 때도 몸에서는 힘을 빼고 생각도 이런저런 생각 다 버리고 무념무상으로 스윙을 해야 제대로 칠 수 있다 라고 하며

수영을 배울 때에도 몸에서 힘을 빼야 물에서 뜨고 어깨에서 힘을 빼야 수영이 제대로 된다고 했었다.

목소리 높여 연설을 하면 청중은 들으려 않지만 때로는 힘을 빼고 나지막하게 연설하면 오히려 경청하는 수도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을 힘을 빼고 마주하며 한층 여유로워진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도덕경 48위학일익 위도일손구절이 생각나서 아래와 같이 친구에게 보내주었다. 카톡으로 ~

친구가 지금 노자의 도덕경을 꿰뚫는 삶을 사는거라 하면서 ~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위학일익 위도일손

손지우손이지어무위

무위이무불위

 

배움의 길은 하루하루 쌓아 가는 일이고

도의 길은 날마다 덜어내는 일이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면 무위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무위란 것은 못할 것이 없는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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