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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소개

아치울잡초 2020. 2. 23. 17:33





스물 넷, 내 젊은 시절

세차게 퍼붓는 소나기 피하고자 처마 밑에 들어갔다가

그냥 그대로 그곳에 주저앉은 채

일거에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가 버렸습니다.

 

내 평생의 천직(天職) 공직생활은

그렇게 주도면밀하지 못하게 시작되어

또 그렇게 순식간에 끝이 나고야 말았습니다.

 

그 긴 세월 보내고 흠칫 내 모습 바라보니

머리는 희끗희끗, 눈가 주름은 자글자글

서책한번 볼라치면 돋보기 먼저 꺼내드는

초로(初老)의 그저 그런 사람

 

이제부터라도 존귀한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 보자라며

어느해 마음먹고 시작했던 블로그

또 그렇게 순식간에 세월은 흘러

이제 손가락 꼽으면 다섯개로는 부족해졌습니다.

 

살아가며 생각하는 것들을 글로써 정리하고

정리된 글들을 나중에 열어보며 다시 생각 하는 것,

그냥 생각만하고 사는 것보다는

조금은 더 진지한 삶이 될거라 믿어왔습니다.

대롱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나의 좁은 식견

세월을 허송함에서 비롯된 나의 천착한 지혜

그리고 안일함에 익숙해져 버린 게으른 타성

이 모든 행태와 자질은 블러그의 격조를 염려케 만들지만

그래도 이것 하나만은 어쨋든 붙들고 살아야 할 것 같기에

꼭 잡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