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虛作談論

충효사상과 독거노인

아치울잡초 2009. 1. 12. 18:04

 

예전 우리 조상들의 기준으로 丈夫의 德目은 忠孝였다.

사나이는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父母에 孝道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다.

 

계백장군은 기울어져 가는 백제를 구하고자 결사대 5,000명을 뽑아 거느리고 황산벌 싸움에 나갔다.

출전하기 전에 자기의 妻子들이 敗戰 뒤 奴婢가 되어 치욕을 당하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 하여 미리 자기 손으로 죽였으며, 자신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한다.

나라를 위하여 妻, 子息을 죽여 가며 忠誠을 다 하였다.

 

나라에 忠誠한 다음에는 父母에 孝道함을 目標로 살았다.

자왈 부모재 부원유 유필유방 (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 

공자 가로되, “부모가 계실 때에는 멀리 떨어져 놀지 말 것이며, 놀 때는 반드시 그 가는 곳을 알릴찌니라.”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면 반드시 부모님 문안을 여쭙고 하루를 시작하였으며 일생을 부모님을 위하여 살아갔다.

 

공자 가로되, “효자가 어버이를 섬길진대 기거에는 공경함을 다하고 받들어 섬김에는 즐거움을 다하고, 병드신 때에는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신 때에는 슬픔을 다하고, 제사지낼 때에는 엄숙함을 다할찌니라.”

 

그러나 요즘은 世態가 180도 달라졌다.

忠孝보다는 妻와 子息이 우선시 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자식들이 장성하기 전에 나는 종종 아내로부터 핀잔을 들어왔다.

“이웃집 00네 아빠는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과 함께 뛰놀며 엉겨 붙어 놀며 아이들과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데 당신은 밖에서 사람들 만나 늦게까지 술이나 마시고 그나마 휴일에도 아이들과 도통 함께 놀아주지 않으니 참 문제가 많다.

결국 나중에 아이들과 대화가 끊겨서 남남처럼 될 것이 뻔한데 이웃집 아빠들 본받아 고쳐나가야 하지 않겠느냐?”

또한 TV등 각종 매스컴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뒹굴라는 프로가 넘쳐나며 심지어 사내가 밥하고 아내가 밖에 나가 돈 버는 프로가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아내 핀잔을 들으면서도 나는 아이들과 분별있게 지내왔다.

함께 뒹구는 일은 없다.

또한 아내 할일과 내가 할 일은 철저히 구분한다.

물론 설거지는 철저하게 아내 몫이다.

아들 녀석이 주방에 들어가는 것도 말리며 아내와 함께 있을 때는 물도 꼭 시켜서  앞에 가져다주는 물을 마신다.

아침에는 꼭 밥과 국이 있어야 하며 패스트푸드는 먹지 않는다.

 

반면에 사나이로서 치사하다고 여겨지는 일은 절대 안한다.

아내가 집안일 열심히 하고 아이들 맡아 키우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밖에 나가 돈 벌어 오는 것은 사내 몫이다.

아내가 좀 비싼 물건이나 자신만의 옷이나 장신구 등을 사서 조금 미안스런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얘기하면 무조건 잘 샀다고 말해준다.

반찬투정은 해 본 일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렇다.

직장에서나 밖에서 불편했던 일은 전혀 내색 않는다. 기타 등등....

 

이땅의 사내들은 마누라 챙기기 급급하다.

아내의 생일선물은 너무도 당연히 챙겨야 하고, 종교가 무엇이던 크리스마스 선물도 챙겨야 하고, 부부연을 함께 맺은 결혼기념일 선물도 사내만이 챙겨야 하며, 최근에는 국적불명의 발렌타인데이까지 초코렛을 사다 아내에게 바쳐야 한다.

아내는 아이들 등하교 이동방법부터 챙겨야 하고 각종과외에다가 최근에는 가정이 깨져가면서도 해외까지 좇아가서 영어수업도 챙겨야 한다.

 

이 땅에 忠孝는 사라진지 오래다.

섭섭한 일이 생기면 훈장을 반납하고 이민을 간다.

노인은 생각할수록 귀찮고 불편한 존재로 여긴다. 그래서 방치한다.

 

이 시대를 사는 노인은 모두가 “독거노인”이다.

예전에는 각 가정에서 노인을 책임지고 모셨으나 지금은 모두 내팽겨치는 바람에 모시는 사람이 없다.

우리시대 노인들은 6.25전쟁 이전부터 살아 왔으며 전쟁을 겪었고 전후 빈곤을 참아가며 오직 자식들만 잘되길 바랐다.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여 모아온 작은 재화는 모조리 자식을 위해 써왔다.

그래서 지금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며 거의 모두가 노후준비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노후준비가 안된 우리시대 독거노인, 우리의 어머님, 아버님들

작금에 출효사상은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지고 각 가정에서 노인공양을 포기하는 바람에 노인공양을 복지라는 이름하에 국가가 예산으로 감당하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 격으로 표시도 잘 안나고 도리어 그것 때문에 다른 국책사업이 쪼그라 들어 국가경쟁력만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노인은 이런 정황이고 국가는 또 그것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지만 백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만 바라보고 마누라 챙기기만 급급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보니 우리 선조들의 충효사상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새삼스럽다

충효사상을 과거로 회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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