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오월십육일은 서른여섯번 째 결혼기념일,
뉘에게는 군사쿠테타, 나에게는 혼인쿠테타,
이순(耳順)지나 종심(從心)을 바라보지만 요즘은 나이 관계없이
이벤트가 대세(大勢)인 세상이니 시대조류 따라 살아야 섭섭지심 없을 터,
주말을 이용해 애마를 끌고 서산, 태안일대를 휘젓고 다녔다.
내 가고 싶은 곳, 내 먹고 싶은 음식 즐기며
서산의 고즈녁한 천년 고찰(古刹) 상왕산 개심사(開心寺)를 시작으로
사방이 시원스럽게 트인 해미읍성에서 선조들의 체취를 느낀 다음,
내가 짝사랑하여 자주 다녔던 신진도 안흥외항에서 하룻밤 여장을 풀며
지금이 딱 제철이라는 갑오징어와 우럭탕에 밤늦도록 소주잔 기울이고
(원래 계획에는 안흥외항에 떨어지는 해를 벗 삼아 대작하려 하였 으나
비오는 탓에 계획을 수정 마누라와 둘이서만 주거니 받거니)
다음 날 영양굴탕으로 해장을 한 후
서해바다 끼고 있는 천하명소 천리포수목원을 일주통람하고 다리가 아파
또다른 천하명당 남연군묘 방문은 과감히 생략을 하고
마지막으로 덕산온천에 들러 여독을 풀어내며 귀가를 하였더니
결혼기념일 이벤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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