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虛作談論

피천득님이 그려낸 "멋진 모습"

아치울잡초 2006. 9. 21. 14:32
날짜
2007.07.25
행복지수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골프채를 휘두른채 멀리 날아가는 볼을 멀리 바라다보는 포즈,
그때 바람에 날리는 스커트,
멋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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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를 툭툭 건드리며 오래 얼러보다가 갑자기 두들기는 북채,
직성을 풀고는 마음 가라앉히며 미끄러지는 장삼자락,
이것도 멋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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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테니스경기에서 A선수가
상대방이 친공이 분명 인사이드볼인데 심판의 오심으로
아웃으로 선언되자 관중이 수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잇달아 A선수가 서비스를 넣는 순서가 되었고
그는 아주 자연스럽게 더블아웃을 냅니다.
스포츠맨쉽이 뭔가 보여준
진정 멋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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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어느 산골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키가 크고 늘씬한 젊은 여인이 물동이를 이고
바른손으로 물동이 전면에서 흐르는 물을 휘뿌리면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또 하나의 젊은 여인이 저편 지름길로부터 걸어 나오더니
똬리를 머리에 얹으며 물동이를 받아 이려 하였습니다.
물동이를 인 먼저 여인은 마중 나온 여인의 머리에 놓인 똬리를
얼른 집어던지고 다시 물동이에 흐르는 물을 쓸며
뒤도 아니 돌아보고 지름길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마중 나왔던 여인은 웃으면서 똬리를 집어들고 뒤를 따랐습니다.
이 두 여인은 동서가 아니면 시누 올케였을 겁니다.
그들은 살아가며 아주 멋있었습니다.
이런 작고 이름 지을 수 없는 멋 때문에 각박한 세상도
살아갈 수 있게됩니다.
이 광경을 보며 “인생은 살만한 것이로구나”하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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