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1>
철학자 칸트는 돈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했다.
노후자금으로 매월 20타르씩 저축을 하곤 절대로 손을 대지 않았다.
그렇게 모은 돈을 돈놀이로 불리기도 하였다.
또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 유료 강좌도 많이 했다.
제자들에게 대한 충고에서도 돈에 대한 집착이 잘 나타난다.
“아내 될 사람의 미모보다는 지참금을 생각해야 한다.”
“왜 그래야 하는 겁니까?”
“돈은 미모와 매력보다 오래가고 생활에 도움을 준다.
윤택한 생활이 아내덕분이라는 생각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될 것이야.”
그러나 칸트의 이렇게 강한 돈에 집착도 영토본능을 극복하진 못하였다.
칸트가 자신이 받는 연봉의 4배에 해당하는 금액과 추밀원고문관직 이란 직위
까지 덧붙여서 준다는 예나대학과 에를링겐 대학의 교수 자리를 거절했다.
왜냐하면 칸트는 자신이 사는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칸트는 평생을 자기 마을을 한번도 떠나 본적이 없다고 한다.
영토본능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사람이다.
(이것은 필자의 내 맘대로식 해석이고 정통해석은 칸트의 지고한 애향심 때문)
<CASE2>
K부인은 한 동네에 오래 동안 살았다.
어느 날 필자가 ‘이사를 한번 해보시는 게 어때요?’라고 권했다.
그러자 K 부인은 ‘우리 동네만큼 살기 좋은 곳은 어디에도 없어요.’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K 부인이 아파트 당첨으로 다른 동네로 부득이하게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 후 우연히 만났다. 필자가 ‘새로 이사 가신 곳은 살기가 어떻습니까?’라고 물으니 이번엔 ‘지금 동네가 제일 살기 좋은 곳이에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웃었다. 그게 보통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교도소옆 동네 사람도 자기 동네가 살기 좋다고 한다.
동네 사람뿐 만 아니다. 동네 부동산중개소에 가서 물어봐라!
그 곳 부동산 중개인도 십중팔구 그 지역을 좋게 말한다.
만약에 이들 말을 100% 믿고 부동산을 샀다간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그러면 그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는가?
아니다. 그들은 영토본능에 사로 잡혀서 자신이 믿는 대로 말했을 뿐이다.
<CASE3>
직장인들은 직장 근처에 집을 장만하려는 영토본능 때문에 희비가 엇갈린다.
기자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인들이지만 신문사 사옥이 있는 강북의 서소문 주변에 집을 마련하는 바람에 지성에 걸 맞는 돈을 벌진 못한다.
대신에 강 건너 강남 집값 올라가는 걸 보며 씁쓸해 하기도 한다.
대한항공 직원들도 그런 경우이다.
대다수 직원들이 집값 잘 안 오르는 인천 공항 가까운 지역에 집을 마련한 바람에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반면에 포스코 직원들은 대치동에 있는 본사 주변에 집을 사는 바람에 엉겁결에 대박을 터트린 경우이다. 한편 세브란스병원 의사와 간호원은 같은 직장이라고 해도 희비가 엇갈린 케이스이다.
본원인 신촌 세브란스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집값 상승의 혜택을 보지 못했지만 도곡동 영동세브란스 병원에 근무하는 동료 직원들은 집값이 올라서 재산이 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CASE4>
많은 사람들이 신혼시절에 우연히 살던 곳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뱅뱅 돌다가 인생을 종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친구는 Y대를 나와서 Y대 근처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
근데 그 아파트에는 유난히 Y대 출신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의 표현으론 '돌 던지면 다 Y대 출신이 맞는다.' 고 말할 정도로 Y대 출신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필자는 신혼부부에게 늘‘신혼집을 구할 때 동네가 중요하다’라고 신신
당부한다. 왜냐하면 우연히 처음 신혼 보금자리로 잡은 곳에 평생 살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CASE5>
“이번에 신도시로 이사 가려고 하는데. 일산과 분당 중 어디가 좋아요?“
“분당이 나은 것 같은데요.” 몇 년 전에 아내 친구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는 일산으로 이사 갔다.
몇 년 후 분당 집값이 일산보다 많이 오른 걸 보고서 아내 친구는 “나 같은 년은 벽에 머릴 박고 죽어야해. 가르쳐줘도 안하니” 하곤 한탄했다고 한다.
일산보다 분당을 추천한 이유는 영토본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강남에 살고 있는 부자들도 영토본능 때문에 먼 일산보다는 가까운 분당으로 이사 갈 걸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부자든 빈자든 본능적으로 멀리 이사 가는 것을 꺼려한다.
앞선 5가지 이야기는 모두 영토본능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사회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원시시절부터 인간은 영토본능을 가졌다고 한다.
원시시대에 남의 영역을 잘못 침범하면 공격을 받았다.
자신의 영토를 떠나서 남의 영토로 들어간다는 건 언제나 목숨을 건 위험한 일.
그래서 원시인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 하고 멀리 떠나서 남의 영토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 본능을 가졌을 것이다.
이러한 영토 본능은 원시인들 간에 서로 평화롭게 사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원시시절이 끝난 지금도 인간은 영토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대인은 자기가 잘 모르는 새로운 동네로 이사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사를 가더라도 인연이 있거나 친숙한 동네로 이사 가는 걸 좋아한다.
또 현대인은 영토본능에 사로잡혀서 동네에 대한 평가를 객관화하지 못한다.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가장 살기 좋다고 여긴다.
마치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이 제일 살기 좋고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동네에 사는 사람들도 자기 동네가 살기 좋다고 믿으며 말한다.
부자가 되려면 이러한 영토본능을 극복해야 한다.
영토본능을 극복하기 위해는 젊은 날 발바닥이 아플 정도로 돌아다니는 게 좋다.
나이 들면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종아리에 힘이 있을 때 그렇게 해야 한다.
수입이 일정한 샐러리맨의 재산규모는 대게 이사 횟수와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이사를 여러 번 한사람일수록 재산이 많다.
이사 횟수에 비례해서 부동산을 보는 눈이 키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부지런히 돌아다녀서 영토본능을 극복해야 만 부동산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얻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가 있기 때문이다.
부자가되려면 영토본능을 극복하고 주거와 투자를 분리해야 한다.
직장근처에 집을 사야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직장근처에 전세로 살고 유망한 지역에 집을 사두는 게 좋다. 주거와 투자를 분리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간단한 처방인가?
그러나 이 처방을 실천하는 사람을 나는 별로 보지 못했다.
왜 그럴까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결론은 사람들은 영토본능과 쾌락본능 때문에 주거와 투자를 분리하길 싫어한다는 것이다.
영토본능은 부동산 투자 말고 금융거래에도 적용된다.
영토본능 때문에 사람들은 현재 주로 이용하는 금융기관만 이용한다.
아무리 이자를 많이 주는 다른 금융기관이 있어도 거래하던 곳만 거래하려는 습성이 있다.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금융기관이 있어도 거래하던 은행만 고집하는 사람이 많다.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선택 대신에 영토본능을 따른다.
그런데 부자들은 좀 다르다.
부자들은 다양한 금융기관을 거래하고 각 금융기관별 상품이율을 꼼꼼히 비교하여 한 푼이라도 더 주는 곳을 선택한다.
부자들은 은행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을 훤히 꿰고 있다.
돈도 한곳에 맡기는 대신에 분산 예치하고 비교해보고 여러 곳에서 새로운 정보를 들으려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좀더 부자되려면 타고난 본능인 영토본능을 극복하려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虛作談論 > 세상잡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물상지 (0) | 2009.08.20 |
---|---|
세계인이 본 미스테리 한국 (0) | 2007.12.24 |
단풍과 티핑포인트 (0) | 2006.09.25 |
알짜 영어표현 400 (0) | 2006.09.25 |
[스크랩] 삶의 5분 (0) | 2006.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