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37

추사이야기

秋史 金正喜 와 원교 이광사 "조선의 글씨를 다 망쳐놓은 것이 원교 이광사인데, 어떻게 안다는 사람이 그가 쓴 대웅보전 현판을 버젓이 걸어놓을 수 있는가." 추사 김정희가 주창한 금석학과 고증학은 무너져가는 조선왕조의 이데올로기인 성리학의 뿌리부터 검증하는 일이었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의 강희 . 건륭 연간에 일어난 이 신학문을 더이상 오랑캐 학문이라고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그의 스승 박제가의 훈도를 받고, 24세 때 아버지 따라 북경에 가서 그 학문과 예술의 번성함을 보고는 더욱 확신을 얻어 여기에 매진하게 된다. 글씨에 있어서도 그동안 조선의 서체는 원교 이광사의 동국진체(東國眞體)라는 개성적이며 향색(鄕色), 즉 민족적 색채가 짙은 것이 크게 유행하고 있었는데 추사는 이를 글씨의 고전, 중국 한나라..

[스크랩] 配所輓妻喪(배소만처상)/秋史 (추사)

글쓴이 : 섬바우 완당세한도阮堂歲寒圖 국보 180호, 산수화, 조선 헌종 때 그림 配所輓妻喪(배소만처상) 秋史 김정희 聊 將 月 老 訴 冥 府 (료장월노소명부) 월하노인 통해 저승에 하소연해 來 世 夫 妻 易 地 爲 (래세부처역지위) 내세에는 우리부부 바꾸어 태어나리 我 死 君 生 千 里 外 (아사군생천리..

[스크랩] 인연/ 피천득(皮千得)

피천득(皮千得), , 2000년판, 샘터사 지난 4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학기, 매주 한 번씩 出講(출강)한 일이 있었다. 힘드는 출강을 한 학기 하게된 것은, 주 수녀님과 김 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수십년전, 내가 열일곱 되던 봄, 나는 처음 도쿄에 간 일이 있다. 어떤 분의 소개로 사회교육가 M선생 댁에 留宿(유숙)을 하게 되었다. 시바쿠(芝區)에 있는 그 집에는 주인 내외와 어린 딸,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하녀도 書生도 없었다. 눈이 예쁘고 웃는 얼굴을 하는 아사코(朝子)는 처음부터 나를 오빠같이 따랐다. 아침에 낳았다고 아사코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하였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