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노동절”에 주록리를 다녀왔다.
4.19나던 1960년에 서울 와서 만난 50년이 다되는 아주 어릴 적 소중한 친구들과 친구들의 마나님들.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한 환갑 앞둔 친구들이 되었구만.
이십년전쯤, 의기가 투합하여 이곳 주록리에 400평 터를 잡고 늙으면 함께 살기로 했었지, 그래서 정자도 짓고 “행우정”이라고 네이밍 선포식도 했었고......
그 시절에 서방과 아낙 모두가 힘을 합쳐 들어 올렸던 “행우정” 초록지붕은 사방 천지 울창한 수목들로 가려져서 행인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을 듯싶은데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이제는 제법 고풍스런 분위기로 마음의 고향처럼 느껴진다.
손수 일궈놓은 “가시오가피”는 한 키 넘게 자라서
올 가을에는 수확하여 각자 차를 우려내어 복용하면 만병통치라 하니
그리 하기로 했고
우선 나무 꼭대기 새순을 잘라서 집에 가져가 나물 무쳐 먹기로 했다.
간단히 작업 끝난 후 앞산 등정을 산보삼아 휙 다녀온 뒤에
“행우정” 정자 밑에 모여 앉아 준비된 성찬을 꺼내놓는다.
오늘 음식은 혜진네서 장만 해 왔다.
“가시오가피” 커다란 이파리 떼어내어 흐르는 물에 씻어서 미리 장만해간 “쭈삼고추장불고기”를 싸서 쏘주와 입에 넣으니 그 맛이 별미로다.
신변잡사 설왕설래, 세상잡사 왈가왈부,
즐거운 시간 꿈결같이 지나가고
헤어지기 전에 모여서 아쉬움을 달래며 기념사진 한 장 찰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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