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의 수필 “엄마”
“엄마는 우아하고 청초한 여성이었다.
그는 書畵에 能하고 거문고는 道에 가까웠다고 한다.
내 기억으로는 그는 나에게나 남에게나 거짓말한 적이 없고
거만하거나 비겁하거나 몰인정한 적이 없었다.“
“엄마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비단이나 고운 색깔을 몸에 대신 일이 없었다.
사람들이 자기에게 아름답다고 하면
엄마는 죽은 아버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여름이면 모시, 겨울이면 유양목,
그의 생활은 모시같이 섬세하고 깔끔하고 유양목 같이 깨끗하고 차가웠다.
황진이처럼 멋있던 그는 죽은 남편을 위하여 기도와 고행으로 살아 가려고 했다.
폭포같은 마음을 지닌 채 호수같이 살려고 애쓰다 바다로 가고야 말았다.
엄마가 이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한말은 내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나는 그후 외지로 돌아다니느라고 엄마의 무덤까지 잃어버렸다.
나는 엄마 같은 애인이 갖고 싶었다...........
그리고 또하나 나의 간절한 희망은 엄마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내 블러그 제호 바로 밑에 좋아하는 구절을 적는 란이 있어서
무엇으로 채울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평소 좋아하는 피천득선생님의 수필 “엄마”의 내용 속에 있는
“폭포같은 마음을 지닌 채 호수같이 살려고 애쓰다 바다로 가고야 말았다.”는
구절로 정하여 채워 놓은 일이 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서.........
오늘 평소 아끼는 후배가 내 블러그를 방문하더니
이 구절이 너무 좋다고 방명록에다가 한참을 늘어놓는다.
다시 보니 너무 새롭고 그래서 내 방식대로 칠언절구로 표기도 해 보았다.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 놓으려고........
懷中之心而懸爆 회중지심이현폭
爲其之生若靜湖 위기지생약정호
流之又流至滄海 유지우류지창해
'虛作談論 > 하루 또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침밥상 (0) | 2012.08.21 |
---|---|
• 회갑연 단상 (回甲宴 斷想) (0) | 2012.07.17 |
• 충청도 세종시 (0) | 2012.07.04 |
• 스마트폰을 장만하며 (0) | 2012.06.14 |
• 회갑연 덕담 (0) | 2012.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