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7월 세종시가 공식 출범했다.
언론에서는 여야 대선주자들이 10년 만에 다시 세종시로 모이고 있다고 한다.
여당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충청내륙고속도로,
백제역사문화도시 사업 등을 채택하여 충청도민의 환심을 사겠다고 한다.
야당 대선 후보들도 환심을 사기 위해 줄줄이 공약을 쏟아낸다.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 국회 분원을 설치하겠다”
“미완성의 세종시를 신행정수도로 완성 하겠다”
“경기지사 재직 시 주변 반대에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찬성한 건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였다,
세종시의 자족도시 기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다.
여당이고 야당이고 평소에는 고정 지지층이 있는
영남, 호남권으로 양분된 자신들의 지역에 집중하다가
선거철만 되면 충청권을 향해 추파를 던진다.
왜 그런지는 삼척동자도 다 안다.
자신들의 지역표는 고정표이고 충청권은 그야말로 유동표이니
충청표를 얻어야만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런 충청도는 정작 지역대표 대선후보도 못 낸다.
어렵사리 후보가 추대되면 안팎으로 너도나도 흔들어 추락하기 일쑤고
설령 살아남았다 해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쪽수(?) 때문에
어느 패거리로든지 휩쓸려 들어갈 뿐이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아예 후보내기를 포기하는 양상이 태생되는 것이 아니가 싶다.
그러니 無主空山, 누구라도 깃발 꼽으면 주인 될 수 있는 것이다.
승리를 위하여 어찌 신경을 아니 쓸 수가 있겠는가 ?
지난 선거에서도 결과를 나타낸 한반도의 칼라지도를 보고
민주주의가 참으로 요원하겠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었다.
한반도 남쪽으로 왼편은 오로지 노란색, 오른편은 빨간색 바탕에 노란 점 두 어개,
바라보자니 낯 뜨거워 얼른 덮어 버렸었다.
결코 양보란 없다.
무서울 정도로 일사분란하며 초지일관이다.
정말 엄청난 힘이 느껴져 왔었다.
왼편은 노란색, 오른편은 빨간색
左黃黃 右赤赤
내 것은 끝까지 사수하고 무주공산으로 두 눈 부릅뜨고 달려든다.
그렇게 해서 대선 승리했다 치자.
무주공산 출신 공신들에게 전리품은 사탕발림 정도야 나누어 주겠지만
정작 비중 있고 값나가는 전리품은 자신들의 오리지날 공신들끼리 나누어 갖고
또 그렇게 다음 선거철까지 흘러갈 것이 아닌가?
뽑히지 않는 뿌리 깊은 지역감정,
절대 양보할 수 없는 左黃黃, 右赤赤
이것을 먼저 뽑아내고 비워 놓고 진정한 無爲의 상태가 先行되는 일이 이 땅의 민주주의의
첫걸음을 내딛는 일이라 여겨진다.
정책대결, 양당정치, 보수와 진보
이런 단어들이 점점 생소하게 느껴지고 한편으로 그리워 진다.
도덕경 노자하편 제48장에는 無爲에 관하여 기술하고 있다
爲學日益 爲道日損 위학일익위도일손
학문은 날마다 보태야 하고 도는 날마다 비워야 한다.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비우고 또 비우다보면 무위에 이르고
無爲而無不爲 무위이무불위
무위에 이르면 못할것이 없다.
道와 政은 서로 相反된 개념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道에 관한 노자말씀을 요즘 政治로 풀어 보았다.
爲政日益 益之又益 以至於勝戰 勝戰而無不爲
위정일익 익지우익 이지어승전 승전이무불위
정치는 날마다 보태야 한다 (黃+α이던, 赤+α이던)
보태고 보태다 보면 싸움에 이기게 되고
싸움에 이기게 되면 못할것이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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