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마누라가 친구들과 맥주한잔 걸치고 오셨다.
취중에는 평소보다 조금 흐트러져서 말씀이 다소 많아지고 재롱을 부리곤 하는데
어제는 시종일관 ‘뼈없는 닭발’ 안주 자랑이 늘어지신다.
평소에도 유독 ‘닭발’ 안주를 좋아해서 자주 이야기 되는데
그리고 나는 그때마다 빈정거리기 일쑤다.
내가 빈정거리는 이유는 마누라도 익히 안다.
‘왜 그리 품격 없는 안주를 좋아하냐고?’
‘값도 싸고 또 그리고 닭발 뼈에 바짝 달라붙어 있는 안주가 도대체 뭐 먹을게 있냐고?‘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며 공격하면 대체로 한발 물러서는 아내지만
그래도 마누라는 ‘닭발안주’의 미학만은 절대로 포기 않는다.
‘당신이 뭘 몰라서 그렇지,
진짜 제대로 된 닭발 맛을 보면 당신 그런 얘기 쏙 들어갈걸?’ 한다.
그리고 어제 동네 근처에서 제대로 된 닭발집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분명 마누라 출입이 잦아질 것 같은데
이참에 나도 선입견 버리고 닭발집엘 한번 가봐야 할 것 같다.
마누라가 그리도 감탄하는 그 맛은 어떤지 확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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