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딸 신애가 주말을 이용하여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다녀왔다.
요즘 아이들은 영어에 능통하니 해외여행을 국내여행처럼 쉽게 다닌다.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제주도 다녀 오는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며 자주 다닌다.
반면 나 같은 사람들은 영어가 딸리니 해외로 여행가려면 여행사 패키지나 찾고 계획이 거창해지지만
애들은 동네 마실가는 양 쉽게 실행에 옮기는 것을 보면
한편 부럽고 또한 젊은 날 견문을 넓히는 일이니 적극 권장할만한 일이기도 하다.
신애가 외국 다녀 올 때면 나는 미리 주문한 선물을 받는다.
그 나라 특징이 잘 새겨져 있는 20$이하짜리 모자가 바로 내가 받는 선물이다.
이번 말레이시아에서 구입해온 모자에는
우리 삼성에서 지었다는 초고층 빌딩이 박혀있는 그런 모자를 사왔다.
우리나라 건설기술 수준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그런 문양이 그려진 모자,
내가 굳이 모자선물을 받겠다고 하는 이유는
테니스를 즐겨하니 모자가 필요해서 그러나 보다 하지만 사실은 신애를 생각해서 제안했던 것이었다.
해외여행에서 돌아 올때면 어차피 작은 것이라도 식구들 선물 하나씩은 사오게 되는데
그 나라 문화가 새겨진 저렴하고 실용적인 선물 고르기가 어디 그렇게 쉽겠느냐는
배려심의 발로였는데 이녀석 그런 아빠 속내 아는지 모르는지 여하튼 잘 따라주고 있다.
선물의 품목이 미리 지정되어 포장을 푸는 설레임은 없을지라도
주제가 있는 선물이라 받는 나에게는 값에 비해 귀하게 여겨진다.
이번 주말에는 테니스장에 나갈때 내가 마치 말레이시아 다녀온 양 그 모자를 쓰고 나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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