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끝났다.
토론회 지켜봤더니 참신한 정책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주로 상대방 물어뜯는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일색이었다.
감사원의 친환경급식 농약검출 관련 감사 결과를 놓고 是是非非 서로 물고 뜯다
토론회 귀중한 시간 다 흘러갔고
한술 더 떠서 정작 감사주체인 감사원은 가타부타 입장표명을 않는다하고
필요한 자료 게시해 놓았으니 알아서 판단하란다고 한다,
이어서 서울시 개발 관련성과에 대한 異見도 해명을 들어보니
보는 잣대에 따라 양쪽의견이 틀린 것도 아니요 맞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이야기들이었는데
토론하시라고 판 벌여주니까 쓸데없는 논쟁만 하다가
두 후보 모두 이미지만 훼손되는 느낌이었고 이런 토론회는 앞으로 하지 말고
차라리 사회자 문제내면 답이나 하는
초딩생들의 그런 방식이 오히려 낫겠다 싶었다.
일부러 자리 잡고 토론회 지켜보았는데 보고나니 찝찝했고
괜히 시청했구나 하는 후회스런 마음이 들었었다.
SNS 세상이 되다보니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일도 생겨났었다.
혹자는 ‘국민들을 미개하다’고까지 하며 후보자인 애비를 돕고자 했고
또 어떤 후보자의 딸은 ‘애비가 자식도 교육시키지 않고 내팽개쳤는데
어떻게 서울시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후보자인 애비를 낙선시키고자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둘 다 애비를 낙선시키는데 一助한 형국이 되고 말았다.
광역단체장 당선 결과를 놓고 보면 여야 당선자의 숫자가 얼추 비슷하여
勝者도 敗者도 없는 꼴,
이제 선거 끝났으니 각자 잘났다고 자기편을 등에 업고 목소리 키워 시끄러울 텐데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짜증만 유발할 듯 싶다.
최근 한세대를 지나오면서 우리 한국사회가 급격히 천박해진 것 같다.
또한 이번 선거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치지도자의 최고의 덕목인 ‘德’을 보여주기 보다는 변칙과 음해가 난무했던 것 같다.
지도자의 품격 있는 언행을 기대했지만
후보들의 행태는 대부분 市井雜輩에서 조금도 나아보이지 않았다.
우리 정치 언제쯤 멋진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지극히 私的인 일의 是非로 일관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바람직한 정책에 대하여
인정을 해주는 그런 선거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이번선거에서 그나마` ‘네거티브’란 방식으로는
절대 당선될 수 없다는 교훈을 주었다는 점은
정말 다행스런 결과이고 서울시민의 자존심을 살려준 소중한 결과였다고 생각된다.
이번 선거를 보고 생각나는 말,
물과 같은 정치인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수선이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나 서로 그 공을 다투지 아니한다
오히려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우리에게 이런 물과 같은 정치인은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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