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일

아치울잡초 2015. 4. 3. 11:42

요즘 TV를 켜면 대부분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프로를 접하게 된다.

오래전 아이들이 한참 자랄 적에 아내는 내가 아이들과 수준 맞춰 놀아주지 않는다며 종종 나에게 불평을 했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과 스킨 쉽을 자주하고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함께 놀아줘야 하는데 내가 그리하지 못해서 우리 집 아이들 가정교육은 문제가 있으며 그리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그 일을 회피한 나에게 있는 거라는 이야기였다.

내가 굳이 그럴 생각은 아니었지만 아내가 그런 식으로 몰고 가니 아이들과 함께 뒹구는 일은 점점 어색했었고 한집에 살았지만 아이들도 떨어져 사는 일에 익숙했었다.

나는 아이들 눈높이 맞추기보다는 한결같이 어른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래도 내가 보기에는 아이들이 심성을 반듯하게 갖추며 자라주어서 지금까지 정말 다행스런 일이라 여기고 있다.

 

그런데 오늘 TV에 내 편을 들어주는 프로가 방영되어 관심 있게 봤다.

이이들과는 아이들의 수준에 맞추기보다는 어른의 입장을 견지하며 부딪치라는 것이었다.

어른이 아이와 놀아준다고 아이들 수준으로 이야기하며 놀아 주게 되면 아이들이 점차 기대할 것이 없게 되고 호기심을 잃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어른들의 대화를 들으며 모르는 것이 많아질 때 자연스레 호기심이 유발되고 빨리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압박감이 생겨나며 이 압박감이 창조성을 키운다는 것이었다.

아이 수준으로 낮추다 보면 친구 대하는 것처럼 호기심이 없어지게 되니 자연스럽게 창조성도 없어진다는 이야기였다.

또 아이가 12살이 될 때까지 스마트폰을 쥐어주지 말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늘이 왜 파랄까?’ 의문이 생길 때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찾아보기 보다는 이방면 저방면 살펴보고 궁리하게 만드는 것이 훨씬 창조적이 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일도 때로는 필요하고 알아듣기 어렵겠지만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이야기를 들려 주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함께 놀아주되 아이들 수준 맞추는 일에만 열중하지 말고 지적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이며

요즘같이 바쁜 세상, 비록 시간이 없어 같이 놀아주지는 못하더라도 가정에서 순간순간 마주칠 때라도 엄격함속에서 따뜻함을 보여주며 애비으로서의 성실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아이도 커서 시집을 가버렸으니 다 지난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