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여섯 해 지났을까?
독일에 갔을 때 이상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주택이 도로 한가운데 자리 잡고 차가 다니는 위로
2층, 3층 주택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광경이 눈에 띄곤 했다.
굳이 왜 도로 위에 주택이 있을까?
나중에 설명을 들었더니 독일주택은 나중에 도로가 생기더라도
1층 벽을 허물어 도로로써 이용하게끔 설계된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도로가 생기더라도
건물을 지지해주는 기둥만 남기고 1층이 헐려 차가 지나다녀도
건물 보존에는 지장이 없도록 세워진다는 설명이었다.
그래서 그 주택이 10년이 지나 100년이 되어도
계속 보존될 수 있으며 더욱 古風스럽게 자리 잡게 되어
내 어머니, 할머니, 또 그 윗대 할머니 등 옛 선조들의
손때를 느낄 수 있으며
수많은 정겨운 이야기가 담겨있게 되는, 역사가 숨 쉬는
그런 주택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기회만 되고 조건만 갖추면
재건축이다, 재개발이다 라며 우리의 소중한 옛것을
헌신짝처럼 여기며 모든 것을 깡그리 밀어버리고
“변해야 산다”라며 외치는 우리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왜 변해야 하는지?
무엇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 없이
마구잡이로 없애버려서 모든것이 변하게 되면
과연 자라나는 우리의 후손들에게는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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