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 ·風水등/漢詩·漢文

蘇東坡의 赤壁賦

아치울잡초 2012. 7. 3. 16:01

 

 

 

 

    蘇東坡의 赤壁賦

 

壬戌之秋 七月旣望 蘇子與客 泛舟遊於赤壁之下. 淸風徐來 水波不興.

(임술지추 칠월기망 소자여객 핍주유어적벽지하. 청풍서래 수파불흥).

임술(壬戌) 가을 7월 기망(기望)에

소자(蘇子)가 손[客]과 배를 띄워 적벽(赤壁) 아래 노닐 새,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오고 물결은 일지 않더라.

 

擧舟屬客 誦明月之詩 歌窈窕之章. 少焉, 月出於東山之上 徘徊於斗牛之間.

(거주촉객 송명월지시 가요조지장. 소언, 월출어동산지상 배회어두우지간.)

술을 들어 손에게 권하며 명월(明月)의 시를 외고 요조(窈窕)의 장(章)을 노래하더니,

이윽고 달이 동쪽 산 위에 솟아올라 북두성(北斗星)과 견우성(牽牛星) 사이를 서성이더라.

 

白露橫江 水光接天

(백로횡강 수광접천)

흰 이슬은 강에 비끼고, 물빛은 하늘에 이어졌더라.

 

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浩浩乎 如憑虛御風 而不知其所止

(종일위지소여 능만경지망연. 호호호 여빙허어풍 이부지기소지)

한 잎의 갈대 같은 배가 가는대로 맡겨, 일만 이랑의 아득한 물결을 헤치니,

넓고도 넓구나, 허공에 의지하여 바람을 탄듯하여 그칠 데를 알 수 없고,

 

飄飄乎 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 於是 飮酒樂甚 扣舷而歌之

(표표호 여유세독립 우화이등선 어시 음주락심 구현이가지)

가붓가붓 나부껴 인간 세상을 버리고 홀로서서, 날개가 돋쳐 신선(神仙)이 되어

 오르는 것 같더라.

이에 술을 마시고 흥취가 도도해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를 하니,

 

歌曰 桂棹兮蘭桨 擊空明兮泝流光 渺渺兮予懷 望美人兮天一方.

(가왈 계도혜난장 격공명혜소류광 묘묘혜여회 망미인혜천일방)

 노래에 이르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木蘭) 삿대로 물에 비친 달을 쳐서

흐르는 달빛을 거슬러 오르네.

아득한 내 생각이여, 아름다운 사람(美人)을 하늘가에서 바라보도다.."

 

客有吹洞簫者 倚歌而和之 其聲嗚嗚然 如怨如慕 如泣如訴

(객유취통소자 의가이화지 기성오오연 여원여모 여읍여소).

손님 중에 퉁소를 부는 이 있어 노래를 따라 화답(和答)하니,

그 소리가 슬프고도 슬퍼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우는 듯 하소연 하는 듯,

 

餘音嫋嫋 不絶如縷 舞幽壑之潛蛟 泣孤舟之嫠婦.

蘇者 愀然正襟 危坐而問客曰 何爲其然也?

(여음요요 부절여루 무유학지잠교 읍고주지리부.

소자 초연정금 위좌이문객왈 하위기연야?)

여음(餘音)이 가늘게 실같이 이어져 그

윽한 골짜기의 물에 잠긴 교룡(蛟龍)을 춤추게 하고

외로운 배를 의지해 살아가는 과부를 울릴레라.

소자(蘇子)가 근심스레 옷깃을 바루고 곧추앉아

손에게 묻기를 "어찌 그러한가?" 하니,

 

客曰 : 月明星稀 烏鵲南飛 此非曹孟德之詩乎?

(객왈 월명성희 오작남비 차비조맹덕지시호?)

손님이 말하기를 "'달은 밝고 별은 성긴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조맹덕(曹孟德)의 시가 아닌가?

 

西望夏口 東望武昌 山川上繆 鬱乎蒼蒼.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

(서망하구 동망무창 산천상류 울호창창. 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

서쪽으로 하구(夏口)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武昌)을 바라보니

산천(山川)이 서로 얽혀 빽빽하고 푸른데,

여기는 맹덕이 주랑(周郞)에게 곤욕(困辱)을 치른 데가 아니던가?

 

方其破荊州 下江陵 順流於東也 軸路千里 旌旗蔽空

(방기파형주 하강릉 순류어동야 축로천리 정기폐공)

바야흐로 형주(荊州)를 격파하고 강릉(江陵)으로 내려감에,

흐름을 따라 동으로 가니, 배는 천 리에 이어지고 깃발은 하늘을 가렸어라.

 

釃酒臨江 橫槊賦詩 固一世之雄也 而今安在哉?

(시주임강 횡삭부시 고일세지웅야 이금안재재?)

술을 걸러서 강가에 가서 창을 비끼고 시를 읊으니

진실로 일세(一世)의 영웅(英雄)일 진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 漁樵於江渚之上 侶魚蝦而友麋鹿

(황오여자 어초어강저지상 여어하이우미록)

하물며 나는 그대와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를 하며,

물고기와 새우를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을 벗함에랴

 

駕一葉之輕舟 擧匏樽而相屬 寄蜉蝣於天地 渺滄海之一粟.

(가일엽지경주 거포준이상촉 기부유어천지 묘창해지일속.)

한 잎의 좁은 배를 타고서 술잔을 들어 서로 권하고,

하루살이 삶을 천지(天地)에 의지하니 아득히 넓은 바다의 한 알의 좁쌀알이구나.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挾飛仙以遨遊 抱明月而長終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애오생지수유 이장강지무궁 협비선이오유 포명월이장종 지부가호취득 탁유형어비풍)

우리 인생의 짧음을 슬퍼하고 장강(長江)의 끝없음을 부럽게 여기노라.

날으는 신선을 끼고 즐겁게 노닐며, 밝은 달을 안고서 오래도록 하다 마치는 것은

불현듯 얻지 못할 것임을 알고, 여운을 슬픈 바람에 맡기네."

 

蘇者曰: 客亦知夫水與月乎?

(소자왈: 객역지부수여월호?)

소자 말하되 "손님께서도 대저 물과 달을 아는가 ?

 

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

(서자여사, 이미상왕야. 영허자여피 이졸막소장야.)

가는 것은 이와 같으되 일찍이 가지 않았으며,

차고 비는 것이 저와 같으되 마침내 줄고 늚이 없으니

 

蓋將自其變者而觀之 則天地曾不能以一瞬

(개장자기변자이관지 즉천지증불능이일순)

무릇 변하는 것에서 보면 천지도 한 순간일 수 밖에 없으며,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 而又何羨乎?

(자기불변자이관지 즉물여아개무진야 이우하선호?)

변하지 않는 것에서 보면 사물과 내가 모두 다함이 없으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요?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차부천지지간 물각유주)

또, 대저 천지 사이의 사물에는 제각기 주인이 있어,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구비오지소유 수일호이막취 유강상지청풍 여산간지명월)

진실로 나의 소유가 아니면 비록 한 터럭일지라도 가지지 말 것이나,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山間)의 밝은 달은,

 

而得之而爲聲 目遇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이득지이위성 목우지이성색 취지무금 용지불갈)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에 뜨이면 빛을 이루어서,

가져도 금할 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으니,

 

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者之所共適

(시조물자지무진장야 이오여자지소공적)   

이는 조물주(造物主)의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바로다."

 

客喜而笑 洗盞更酌 肴核旣盡 杯盤狼藉 相與枕藉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

(객희이소 세잔갱작 효핵기진 배반낭자 상여침자호주중 부지동방지기백)

손이 기뻐하며 웃고,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드니

안주가 다하고 잔과 쟁반이 어지럽더라.

배 안에서 서로 팔을 베고 누워 동녘 하늘이 밝아 오는 줄도 몰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