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사마천이 ‘안영이 살아 있다면 난 그의 마부가 되고 싶다’고
할 만큼 흠모했던 인물이 제나라의 영공 안영이다.
생김새는 못나고 오척도 안 되는 키로 놀림을 받았지만
근면 성실한 정치가로써 생활 또한 가죽 옷 한 벌을
30여년 동안 입을 정도로 매우 검소했다고 한다.
초나라가 패권을 잡자 제나라는 재상 안영을 보내 친선을 맺고자 하였다.
그러나 제나라를 골탕먹이고 싶었던 초영왕은 안영에게 곤욕을 주고자
안영을 환영하는 연회를 베풀며
그 앞쪽으로 군졸이 어떤 죄수를 끌고 가는 장면을 연출하게 하였다.
초영왕은 죄수의 죄목과 출신을 물었고
군졸은 제나라 사람이 도둑질을 한 것이라 하자
"제나라 사람은 본디 도둑질을 잘하오?"라며 능청스럽게 수작을 걸었고
이에 안영은
"귤은 회남에 심으면 귤이 되지만 토질과 기후가 다른 회북에 심으면
시고 맛없는 탱자가 된다(橘化爲枳)."며
“저 사람은 제나라에서 나고 자랄 때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초나라에 건너와 살면서부터 도둑질을 하게 된 것입니다“ 라고 응수하여
초영왕으로부터 감탄을 받았다고 한다.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고사성어 이야기다.
오늘도 방방곡곡 크고 작은 일들이 생겨난다.
물론 좋은 일도 많지만 안 좋은 일도 많으며 슬픈 일, 가슴 아픈 일로
고통 받는 사람들도 많다.
‘정치는 민생’이라 했으니 백성들 삶을 구석구석 살펴야 한다.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의를 세우는 일’ 이라고도 했다.
또한 억울한 사람들도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귤화위지라고 풍토와 환경이 좋으면 맛있는 귤이 되지만
풍토와 환경이 나쁘면 시고 맛없는 탱자가 된다고 했다.
오늘의 위정자들은 정치를 하며 과연 어떤 풍토와 환경을 조성하고 있을까?
시고 맛없는 ‘회북의 탱자’가 자라고 있을까?
아니면 다행히 달고 맛있는 ‘회남의 귤’이 자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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