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 어부이야기

아치울잡초 2015. 2. 15. 09:09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던 어느 날 늙은 어부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바닷가를 거닐다가 해가 중천에 있을 때까지

잠만 자는 할아버지가 이상해서 이렇게 물었답니다.

할아버지 고기잡이 안 나가세요? 해가 저렇게 높이 떴는데.”

할아버지는 눈을 슬며시 뜨며 말했지요.

벌써 새벽에 한 번 다녀 왔네

그럼 또 한 번 다녀오셔도 되겠네요.”

그렇게 고기를 많이 잡아 뭐하게?”

, 그럼 저 낡은 배를 새것으로 바꿀 수 있잖아요.”

그래서?”

, 그럼 새 배로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수 있고요.”

그러면?”

더 큰 배를 사고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여 더 많은 돈을 벌 수가 있을 테고

그렇게 많이 벌어서 뭐하게?”

공장도 세우고 더 많은 돈을 벌수가 있지요

옳지, 그리고 나면 뭐하지?”

, 그러면 할아버지는 일을 안 해도 되고 편안하게 누워서 지낼 수 있지요.”

지금 내가 바로 그렇게 잘 지내고 있다네.”

하인리히 뵐의 어부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돈 벌어서 잘살겠다고 말하지만 돈 버느라 잘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행복하기 위하여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어떤 때는 돈을 벌기 위해 행복을 포기할 때도 많습니다.

뭔가 거꾸로 바뀐 채로 살아갑니다.

 

며칠 후면 설날

바쁘게 살아왔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편안하게 누워서 지내보려 합니다.

때로는 거꾸로 누워서 그동안 무엇이 바뀐 채로 살아왔는지

곰곰이 생각도 해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