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둔내별장 ‘이소산장 離騷山莊’

아치울잡초 2015. 8. 16. 21:36

둔내에 있는 지인의 별장을 다녀왔다.

그동안 특별한 연고가 없어 그냥 스쳐 지나쳤던 곳

지척거리에 스키장이 있고

청태산 자연휴양림, 둔내 휴양림이 있는 둔내.

 

동절기에는 전국 사방에서 스키마니아들이 집결하여

그들을 대상으로 한 도시의 풍모를 보이다가

한여름 비철이 되면 겨울에 찾아올 빈객들을 기다리며

잠시 본래 그들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시골스런 5일장도 구경시켜 주는 곳,

 

그래서 도시와 시골이 병존하고

소란스러움과 고요함이 공존하던 곳.

그곳 둔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둔내별장’에서

발밑으로는 읍내 찬란한 불빛을  내려다 보며

머리들어 밤하늘 쏱아지는 별빛을 바라보고

적막감 속에 풀벌레 소리만 밤새 들려주던 곳,

중국의 굴원은 시집의 제목을 ‘이소 離騷’라 했는바

소란스러움으로부터 완전 해방된 ‘둔내별장’을

이제부터 나는 ‘이소산장 離騷山莊’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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