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문화대학 동기생들과 문화유적지 답사 프로그램으로 공주를 다녀왔다
마곡사, 그리고 공주박물관~~
날씨가 가물어 단풍색이 기대만큼
곱지는 않았지만
고즈녁한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고찰에서 가을의 향기를 흠씬 마시다보니
그동안 찌든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하는데
임진왜란때 거의 소실되고 그후에 복건했다는 설명이고
그렇다손쳐도 수백년 지난 오래된 고찰이라서 그 품격과 위용이 예사롭지 않았었다
대웅보전이 높은곳에서 당당한 위용을 뽐내며 절마당을 내려다보고 있는 가운데
절마당 왼쪽으로 요사채인지 불당인지 몇채의 부속기와집이 자리를 잡았었고
우리나라 문화의 멋이 아름답게 흐르는 선이라 들었었는데
역시 버선코처럼 날렵한 처마끝의 선들은 너무나 멋졌었다
맞배지붕,우진각에 팔작지붕 나란히 한곳에 자리잡고 있어
한옥의 지붕형태를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고
오랜 풍상속에 빛바랜 단청은 색이 있는듯 없는듯,
김생의 휘호라는 대웅보전이 떡하니 자리잡았는데
바로 코밑에 다른보살을 모셨다나 감히 대웅광전이 산사의 마당정면에 자리를 잡았고
김생의 휘호를 시샘하는건지 후세의 누군가 그래도 글씨깨나 쓰신것같은 분이
행초로 갈겨쓴 '마곡사' 라는 흘림체 휘호가 옆으로 비껴나 작은 불당 머리에 걸려있었는데
기교는 넘치는듯하였으나 역시 웅장한 대웅보전 휘호 기세에 눌린듯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였었다
산사를 끼고 있는 명경지수 개울 건너 차츰 멀어지며 바라보는 마곡사는
더욱 운치가 있었고 김구선생이 중이되어 매일 이곳을 돌며 수행을 하셨다니
더욱 멋들어진 곳이라 생각이 들었었다
그동안 몇번인가 다녀왔지만 건성으로 대하다가
이번에는 피교육생이 되어 공부하는 마음으로 대하다보니 마곡사가 다시 보인다는 생각이들었었다
공주박물관을 돌아 귀로에 올랐는데 버스안에서 발표를 시켜
잠시 긴장하기도했었으나 너그러운 동기생들이 호응을 잘해쥐서
대과없이 무사히 마치고 가벼운 아음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깊어가는 가을날 파스텔톤 가을 빛에 흠씬 빠졌었던 하루
지금도 그 가을빛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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