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 거창에 있는 나의 벗 '청곡'에게

아치울잡초 2015. 11. 23. 22:13

 

 

거창 땅 나의 벗 '청곡거사'에게

 

우왕좌왕 두리번두리번 세상살기 바빠서

벗도 잊고 그리움도 잊고 가을이 끝자락에 온줄도 모르다가

지난 주말 모처럼 낙엽을 밟으며 산길을 오르던 중

밟히는 낙염소리 유난스레 바스락거려

이제 올 가을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을 하니

또 가슴이 시려왔답니다.

 

청곡거사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청곡님의 블러그 방문했더니

그동안 무심했던 자책감이 점차 솟구쳐 올라

몸둘 바를 모르고 허둥댑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무례를 무릅쓰고~~

건강이 안 좋으셨다기에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회복중에 계시다니 다소나마 안도가 됩니다만

감히 어디가 편치 않으셨는지 묻기도 민망합니다.

 

청곡님의 블러그에 있는 글을 읽다보면

그 다양하고 심오한 식견에 입이 벌어지고

풀 한포기 바위하나 경물지심에 고개가 떨구어지며

고매한 인격에 풍류까지 느끼게 되어

청곡님의 글에 감히 사족을 달지 못합니다.

아울러 내 자신이 운영하는 블러그 글들을 보면서

청곡님은 어떤 생각하실까하며 숨을 곳 찾게 됩니다.

필부의 천착한 글솜씨를 너그럽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집니다.

열심히 운동하시고 좋은 기운 받으셔서

빨리 쾌차하시기를 바랍니다.

 

벽공은 늘 마음속에 거창땅 청곡님을 품고 살아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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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곡, 유예당 의 답신
  • 2015.11.24 05:34
  •  벽공 선생님! 그간도 안녕하신지요?
    사모님께서도 안녕하신지요?
    사는 일이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일이지요. 가족이나 벗이나 .....
    친구분들 모두 잘 지내시겠지요? 눈에 선하답니다.

    저는 위장에 문제가 생겨서 수술을 했고 잘 회복하는 중입니다.
    블로그를 방문해서 걱정을 해 주시니 기쁜 마음이 앞선답니다.

    벽공선생님께서는 저에 대해 과찬을 하시니 민망해집니다.
    오히려 제가 선생님의 고매한 인격과 화평함을 부러워하고 있답니다.

    가끔씩이라도 블로그를 서로 방문하며 교분이 평생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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