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공천 셀프낙천’
오늘이 공천 마감일 이라고 한다.
공천을 예전처럼 자기들끼리 조용히 했으면 그저 결과나 보며 속으로 잠시동안 그놈이 그놈이네 하고 말았을 터인데,
공천을 지대로 하는 모습 보여주며 표를 얻자는 의도로 천지사방 매스컴 요란법석 떨기에 별로 내키지 아니해도 공천과정을 지켜볼 수 밖에 다른 방도 없었는데(別無方途)
결국은 보고 배울 거라곤 손톱만큼도 없이 오히려 목불인견(目不忍見) 아니봄만 못하게 못 볼 것만 보게 되었다는 불쾌감만 생긴다.
조용히 자기들 이해관계인끼리 공천을 끝냈으면 아무 신경도 쓰지 않을 일인데 여기저기 하도 떠들어대서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 유승민의원 공천.
분명 내일부터는 정당에 속해 있으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할 수가 없기에 오늘까지 공천당락이 결정되어야 하건만 공천당락을 결정하는 주체가 당락은 결정하지 않고 본인더러 스스로 ‘셀프낙천’으로 알아서 행동하라 한다.
상대당의 대표가 셀프공천으로 비례2번 발표했다가 인팎으로 손가락질 받는 형국을 반면교사로 삼기는커녕 한 술 더 뜨는 꼴이니 보는 이의 눈쌀 찌푸려지는 일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저자거리 식당에서 ‘물은 셀프’라고 하는데 분명 잘못된 일이라 여겨왔었다.
셀프는 내가 결정해야 셀프지 식당주인이 결정하고 셀프라 함은 주객이 전도된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위세 좋은 나리님들도 남의 셀프 강요하니 주객이 전도되기는 마찬가지였구나 하고 생각된다.
용서받을 사람은 용서해 줄 사람의 처분만 기다리면 되는 일이지
용서를 해 달라 할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목소리 높여서 그 만큼 사과했으면 됐지 용서를 왜 안 해주냐고 소리치는 품격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주객이 전도된 지금의 우리들 세상.
공천심사 그 책무를 잠시 망각한 채 공천당락을 결정하지 않고 스스로 셀프낙천 인정하고 알아서 나가라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수치심 없는 무책임한 행동양식도 작금의 이 사회의 저급한 풍조와 무관치 않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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