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 비콘힐스

아치울잡초 2016. 3. 13. 05:43






올해 첫 라운딩을 다녀왔다. 홍천 비콘힐스~

일행에게 비콘(BEACON)이 뭐냐 물었더니

예전 봉화 올리던 곳이라 이름 그리 지었다나

사전 찾아보니  BEACON FIRE 가 봉화대 맞기는 한데,


홍천cc’란 우리이름 커다란 강연상되며 좋고

비콘보다는 차라리 봉화(烽火)’라는 이름은 어때서

굳이 왜 비콘으로 바꿨었냐 물었더니만

기왕지사 개명해 달라 용역주었는데

용역 값 하려면 그래도 이름이 꼬부랑 꼬부랑해야

시대조류에 맞고

폼 나는 것이 아니었겠냐는 해석이 대세였었다.

하기사 대한민국 천지사방 둘러보면

외래어인지 외국어인지 온통 꼬부랑꼬부랑

잠시 정신 줄 놓으면 무식한 놈 되기 십상지경

 

우수경칩 다 지나고 이제 따뜻한 봄인가 했더니만

물러가는 동장군 마지막 용쓰는지

골프채 잡은 손은 틈만 나면 주머니 찾아 드가려하고

몸은 잔뜩 웅크린 채 어깨는 자꾸 하늘로 올라간다.

이래가지고 어디 동계훈련 닦은 실력 보여주겠나?

억지로 휘둘러보지만 영~ 생각 따로 몸 따로

 

친구는 섬진강 남도 끝자락 봄 마중 가서

화사한 꽃소식을 전해 오는데

좁다는 한반도 남쪽 끝에서 이곳 홍천까지만 와도

꽃은커녕 헤저드 얼음짱위로 방향 잘못 잡은 공만 나뒹구니

봄은 아직도 저 멀리 손끝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있구나 싶다.

천하일색 왕소군이 흉노족에 억지 시집가서

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오랑캐 땅인들 화초가 없으랴만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했다는데

절절했던 왕소군의 심정과 비교할순 없지만

추운 봄 날씨 원망스런 마음에

춘래불사춘, 춘래불사춘 내내 중얼거혔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