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作談論/하루 또하루

• 내 하고픈 날개 짓 하면서

아치울잡초 2015. 12. 26. 08:49

 

내 하고픈 날개 짓 하면서

 

자재천상왈 서자여사부 불사주야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공자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시길

가는 것이 이 물과 같구나! 밤낮을 쉬지 않구나.”

 

을미년 한 해가 또 저물어 간다.

세월은 어김없이 참 빨리도 흘러간다.

그리고 이순 지난 나의 과생(過生)도 그렇게 덧없이 흘러가고 말았다.

 

10세 충년(沖年)이라 별 생각 없이 열심히 뛰어 놀고

15세 지학(志學)이라 학문에 뜻을 두고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학교에 가고

20세 약관(弱冠)이라 스물넷에 공무원 취직해서 ‘9급이란 미관말직 벼슬길입문 했었지

30세 이립(而立)이라 하늘이 맺어준 사람과 백년가약을 맺고 홀로서기시작했었고

40세 불혹(不惑)이라 부정과 향락의 미혹을 열심히 견디어냈으며

50세 천명(天命)이라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데 치국평천하언감생심 (焉敢生心) ‘수신제가도 미결지경(未決之境)인 상태이고

또한 천명(天命)을 효()로 알아 효심 발동코자 하니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고 양친중 모친은 이미 재천상(在天上)하셨으니 돌아보니 이것이 육십갑자 만시지탄(晩時之歎) 회한(悔恨)의 내 인생

 

허나 세상사람들 요즘 백세인생 운위(云謂)하니 내 지나온 육십과오 만회할 기회가 있음이 천만다행

이제 어떤 방법으로 만회지생(挽回之生)을 누릴까?

 

두가지 목표를 세운다.

첫째는 과거지생(過生)과는 다른 생각을 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시비다툼접고 서로다름인정하는 생각의 전환부터,

나와 다른 생각을 틀린생각으로 치부하며 살아 왔는데 이제부터는 나와 다른 생각에 애정을 가지고 대하여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나만의 생(吾生)을 살아가는 것이다.

돌아보면 그동안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전전긍긍하며 타인의 시선만 의식하며 살아 왔는데 알고보니 남들이 나에게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이제사 깨달았으니 이제부터라도 나만의 생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진지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내 사랑하는 것, 내 좋아하는 것, 내 하고 싶은 것에 전념하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나만의 생을 진지하게 살아야 한다.

백거이 시처럼

하늘과 땅사이 얼마나 넓던지 좁던지

그 사이를 남들은 얼마나 높게 날던지 낮게 날던지

내가 날고 싶은 높이로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속도로

내 하고픈 날개 짓 하면서

오비오락(吾飛吾樂)하면 되는 일이다. 후회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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